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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픽션

그녀,클로이(마르크레비):너무나 판타지스러운 로맨스소설

by __!!!! 2020. 8. 13.

[밀리의 서재]마르크레비- 그녀, 클로이

Intro: 평점/간단 소개

 

1)완독날짜: 2020/08/12

 

2)나만의 평점: 3.9/5.0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전형적인 로맨스소설과 같이 멋진 남주, 예쁜 여주. 마음이 콩닥콩닥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그래도 소소하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3)간단 줄거리:

뉴욕의 한 고급 아파트에 살고있는 휠체어를 탄 '클로이'라는 젊은 여성과 인도에서 온 데이트어플개발자이자 인도갑부 '산지'의 로맨스소설.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고급 아파트에 아직 유지되고 있는 오래된 엘리베이터 승무원을 둘러싼 이야기들, 그리고 사람 저마다의 결핍과 이를 보둠어 주는 이야기다. 

 

여기서 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고 줄거리를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종이책 구입처

그녀, 클로이
국내도서
저자 : 마르크 레비(Marc Levy) / 이원희역
출판 : 작가정신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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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줄거리/결말

이 책은 프랑스 소설가 마르크레비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니, "그녀,클로이" 라는 제목이 소설에 영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서

영어 원제를 찾아보았다. 프랑스작가 이기 때문에 원제는 "Une fille comme elle"이고, 영어 제목은 "A woman like her" 이다.

 

흠, 클로이 라는 그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아무래도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했던 게 아닐까.

뭔가 되게 로맨스소설스러우니까. 왠지 잘 팔릴 것 같은 느낌.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이야기는 결코 '클로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형적인 로맨스소설. 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소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꽤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속의 '클로이'는 맨해튼 5번가 12번지 9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센트럴 파크를 걷는 것을 좋아하며 심지어 마라톤에도 참가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뉴요커 였지만,

그녀가 마라톤을 하는날 보스톤에 일어난 폭탄 테러로 인해 두 다리를 잃었다.

구글맵으로 5번가12번지를 찾아보았다.

작가가 실제 있는 아파트를 소재로 썼다고도 얘기했으니까.

 

여전히...늘 공사중인 뉴욕. 책의 앞 표지와도 굉장히 닮아있는 건물이다.

 

'산지'는 컴퓨터 천재이자 인도갑부로 사업상의 일로 뉴욕을 방문 하였다.

그는 미국의 입국절차로 인해 미국 내 친척의 주소를 기입하기 위해 거의 만나보지 못한 고모와 연락하게 되고

그가 예약해 둔 플라자 호텔 대신 고모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된 고모부 '디팍'과 고모 '랄리'

'디팍'은 클로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승무원이다.

엘리베이터 승무원이란 이 생소한 직업은.

옛날식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예전 방식의 엘리베이터라 버튼이 없어 배나 자동차를 움직이듯 운전을 해서 움직이는, 나름의 기술을 요하는 일을 한다.

(정확한 층수에서 착지/ 알맞은 속도로 움직이기 등...?)

뉴욕 5번가의 이 어마어마하게 비쌀 아파트는 오래된 고풍스러운 아파트로

이 엘리베이터 방식을 고수 해 왔으며 인도에서 온 '디팍'은 수십년 째 이 일을 자부심을 갖고 해 나가고 있다.

그러던 중 디팍의 동료가 다치게 되면서 졸지에 이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운전할 사람이 없어지게 되고

아파트 주민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승무원이 없으면 엘리베이터를 움직일 수 없다;)

디팍은 어떻게든 엘리베이터가 자동화 되는 것만은 막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도에서 온 조카에게 이 기술을 배워 동료가 돌아오기 전까지만 대신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디팍도 언젠가는 자신의 일이 쓸모가 없게 될 것임을. 그리고 이 엘리베이터가 자동화 될 것임을 알고 있었으며, 단순히 자신의 퇴직을 미루기 위해 조카에게 이것을 부탁한 것만은 아니었다.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몇 년 후에도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직업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사라진 직업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 그 직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긍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그 근면한 삶을 누가 기억해줄까? 수세기 동안 도시를 밝혀준 가로등지기를 예를 들어보자고. 그들은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장대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녔어. 나는 그들이 가로등에 불을 밝히며 다닌 거리가 몇 킬로미터나 되었을지 궁금해. 한 직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난 뒤의 신성한 기록이잖아. 불꽃처럼 살다가 먼지가 되어 어둠 속 무덤으로 사그라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인도에는 아직 우리 엘리베이터 같은 수동식이 꽤 있어. 그래서 내 조카가 인도로 돌아가서 수동식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당연히 내 생각이 나겠지. 조카가 나를 생각하는 한 나는 존재하는 거잖아. 바로 그게 내가 이러는 이유야. 망각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기 위해서."

-책 속에서 '디팍'이 동료 엘리베이터 승무원 '리베라'에게-

 

​결국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자동화를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판타지스럽다. 

랄리와 디팍은 미국을 떠나 인도로 돌아가고 랄리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간다.(아버지 호텔의 임원이 됨)

또한 디팍도 자신의 엘리베이터 등반 기록을 완수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

 

클로이와 산지는 happily ever after.

 

그녀, 클로이 총평

 

요즘은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서로를 사랑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짜증을 내고, 서로의 불만을 토로하며 얼굴을 찌푸리죠.

 

클로이가 살고있는 이 아파트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 사회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지만 이제는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장애인 '클로이'

인도의 높은 계급에 부자인 '산지'이지만 미국에서는 '인도인'으로서의 편견에 늘 맞서야 하는 '산지'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도 자긍심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이에겐 그저 오래된 고물 엘리베이터 승무원 '디팍'

인도의 높은 계급이었지만 미국으로 사랑의 도피를 한 용감한 여인 '랄리'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비싼 아파트에 살지만 저마다의 결핍을 가진 아파트 주민들.

 

우리는 조금씩 다 이기적이고 다른 이의 가슴에 박힌 총알보다 내 손에 박힌 가시하나에 더 아파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덜' 그러기 위해서 늘 노력해야 겠죠.

 

'그녀,클로이'를 읽으면서 그런 노력들이 모여 조금은 더 괜찮은 세상을 만들게 된다는 걸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클로이'의 장애를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는 '산지'가 다소 판타지스러웠고,

클로이와 산지의 감정의 흐름등이 조금 작위적이어서 내 기준 로맨스 소설로서의 매력은 전혀 없었지만

( 그래서 오히려 작가가 사실 쓰고 싶었던 건 로맨스가 아닌건 아닐까.하고 의심해 본 것)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한번 읽어볼 만한 소설입니다.

 

소설이 끝난 후 '옮긴이의 말' 부분이 더 인상깊었어요.

<엘르>와 마르크 레비와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는데, 꼭 이부분은 스킵하지 않고 읽어보길 권해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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