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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픽션

우리 슬픔의 거울(피에르 르메트르):줄거리/결말/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에 이은, 3부작 피날레!

by __!!!! 2023. 6. 5.
 
우리 슬픔의 거울
현존하는 가장 재미있는 거장이자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피에르 르메트르가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서로 기구하게 뒤얽히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아이러니한 유머로 펼쳐 보인다.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을 잇는 이 작품은 20세기 역사를 다룬 3부작의 대미로, 이 3부작은 전 세계 360만 부 판매되고, 2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옷을 벗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 비밀이 든 가방을 들고 다니는 헌병, 전선에서 도망치다 붙들린 군인……. 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뒤틀려 버린 삶을 전쟁 통을 가로지며 바로잡는다. 소설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 주는 한편으로, 끊임없이 코미디 같은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웃긴 동시에 기가 막히는〉 아이러니한 감정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유수 언론에서 〈기교와 블랙 유머의 결정체〉, 〈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이라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재미와 쾌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피에르 르메트르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23.04.10

우리 슬픔의 거울(2023,열린책들)

안녕하세요,미플릭스 입니다. 오늘은 제가 애정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의 신작 소설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공쿠르상 수상작인 오르부아르, 그리고 화재의 색, 이라는 두 권의 벽돌책에 이어, 드디어 작가님의 3부작 피날레 소설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우리 슬픔의 거울'인데요. 연작 소설이라고 하지만, 앞의 소설들을 읽지 않아도 전혀 상관은 없습니다. 약간 인물들이 겹치는데, 어떤 소설에서는 주변인이었던 인물이, 다른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되는 그런 식이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전작에 비해 '재미'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긴장감도 떨어지고요. 그렇다고 스킵할 수는 없는 그런 소설이더군요; 

나름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1.  나만의 평점: 8.0/10.0( 추천 50%)

 

2. 간단 소개: 이야기는 평일에는 교사, 주말에는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즈'에게 뜬금없이 이상한 제안을 하는 '의사'로부터 시작된다.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소." 그가 말했다. "딱 한 번만. 그냥 보기만 하고 다른 것은 안 해요."

 

일단, 우리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1. 갑자기 옷을 벗어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 루이즈

2. 비밀 가방을 든 헌병, 페르낭

3. 전선에서 도망치다 붙들려 죄수가 된 두 군인

4. 캐치미이프유캔을 생각나게 하는, 카멜레온 같이 변신하는 천재적 사기꾼 '데지레' 

이 네 가지 이야기가 뒤엉켜 흐르며 마지막엔 불꽃놀이처럼 빵빵 터지는 결말을 선사하는 '악마 같은 플롯'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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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줄거리

1. 루이즈 이야기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소" 그가 말했다. "딱 한 번만. 그냥 보기만 하고 다른 것은 안 해요"  루이즈는 그런 늙은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벗은 모습을 보려 하는지 도대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과거, 임신에 실패한 루이즈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감추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동네 점잖은 의사의 이상한 제안. 다음 주, 그 의사는 다시 나타나 그녀에게 '만 프랑'을 제안한다. 단지 옷 한번 벗는 대가로는 말도 안 되는 거액. 

 

그와 그녀의 딜이 성사되고, 금요일 저녁 6시경, 한 호텔에서 그들은 만날 약속을 정한다. 호텔 3층 311호. 그와 그녀는 마주 보았고, 그녀는 그의 요구를 실행하였다. 그가 혹시나 만지지나 않을까 불안해진 그녀 앞에서 그 의사는 자신의 머리에 대고 권총 한 발을 쏘았다.

 

벌거벗은 그녀 앞에서 자살해 버린 의사. 그녀는 패닉 상태가 되어 피범벅이 된 알몸으로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녀는 이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물론 그녀는 온갖 추문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말이다. 

 

2. 페르낭 이야기

페르낭은 아름답지만, 조금 아픈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프랑스의 헌병이다.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자 아내를 먼저 피신시켰고, 그는 여전히 파리에 남아 국가의 비밀스럽고도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중요한 서류를 폐기하는 줄로만 알았던 그 임무는 사실, 독일군에게 그들의 노획물을 넘겨주기 싫었기에 엄청난 거액의 돈을 불태워버리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성인군자 같으면서도 은근 센스 넘치는 페르낭. 돈자루 하나를 기가 막히게 빼돌렸고, 그의 수중에는 엄청난 돈이 생겨 버린 것이다. 이 돈을 가진 채, 그는 죄수들을 교도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옮기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3. 군인 라울 랑드라드와 가브리엘 이야기

전직 교사로 전쟁에 참전 중인 가브리엘은 내무반 동료를 영 잘못 만났다. 라울은 태생부터 사기꾼이고, 매번 가브리엘과 부딪히고, 가브리엘을 괴롭혀 왔다. 그러던 그들이 함께 탈영병이 되어서 결국엔 당국에 의해 잡혀 죄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 떨어지는 이야기. 

 

4. 데지레.....!!!!

데지레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늘 웃음이 났다. 작가는 데지레의 사기 행각을 너무나 진지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 부분에서 빵빵 터질 것을 당연히 예상했을 것 같다.

 

자신이 꿰차는 자리마다 그 어떤 전문가 보다 더 전문가스럽게 그 일을 해 내는 데지레! 심지어 엄청난 재판의 결과도 뒤집은 변호인(인 척하는)이었으니, 전쟁 중 프랑스 정부의 언론 정보관은 그에게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독일군이 프랑스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랑스의 정부의 공식 언론 담당으로서 그의 입장을 들어보자.

 

독일군 공격이 시작되고 나서 사흘째 되는 날, 한 기자가 그에게 순진하게 물었다.
"만일 우리 군과 연합군이 그렇게 효율적으로 싸우고 있다면, 왜 독일 놈들이 계속 전진하고 있는 거죠?"
"그들은 전진하는 게 아니에요." 데지레가 대답했다.
"단지 그들은 앞으로 이동할 뿐이고, 이것은 전진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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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개의 이야기는 각자 숨 가쁘게 달려가다 어느 순간 찰칵! 하고 맞아떨어지며 마지막 합주로 피날레를 완성한다. 루이즈 앞에서 그렇게 어이없이 죽어버린 할아버지 의사가, 실은 루이즈 친모와의 사이에 아들을 둔 연인사이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아들, 루이즈의 오빠는 바로 양아치 같은 군인 라울 랑그라드라는 것. 페르낭의 아픈 아내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어주는 고마운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성당의 어딘가 이상하면서도 엄청난 일들을 행하는 신부님이 '데지레'(이미, 전세가 기울었을 때, 데지레 공보관은 진작 유유히 살아졌더랬다.) 였다는 것.

 

이렇게 얽히는 이야기들은, 전쟁 중에서도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였다는 것. 이 이 악마 같은 플롯의 소설이다.

 

<우리 슬픔의 거울> 총평

피에르 르메트르의 <우리 슬픔의 거울>을 읽으면서,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본, 소설 작법 유튜브에서 스토리는 크루아상 반죽이고, 플롯은 그 반죽으로 만든 크로아상 생지라고 하더라고요.

 

피에르 르메트르가 창작한 스토리는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법한 것이지만, 이것을 이런 식으로 엮는다? 는 건 역시 천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겨 듣는 팟빵채널 '책걸상'에서 르메트르 노벨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었는데요. 저도 늘, 소심하게 그 일원으로서 이 작가의 신간을 기다립니다. 꼭, 돌아가시기 전에, 노벨상 타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음. 그전에 하루키 먼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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