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스캔들: 헨리8세, 이 정떨어지는 영국 왕에 대하여

The Other Boleyn Girl(2008) Recap&Review

 

 

Intro: 평점/간단 소개

 

얼마 전 본 미드 '스패니쉬 프린세스'(->바로가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헨리 8세에 대해 서치 해 보게 되었고, 그래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보았었지만 12년이나 흐른 데다 스칼렛 요한슨과 나탈리 포트만이 말도 안 되게 예뻤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을 뿐이니. 처음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이런 역사극에 그 당시 한국 관객이 69만 명이나 들었다고 하는데, 배우들의 티켓 파워 였을까요? 당시 키이라 나이틀리가 역할을 탐냈다가 못 따냈다고 하니, 배우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영화였나 봅니다. 게다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거의 분량이 없는 단역으로 심지어 찌질한 역할로 앞에 잠깐 출연하는 것도 재밌는 점이랍니다.

 

1. 나만의 평점: 4.0/5(추천75%)

 

2. 모두의 평점

 

 

3. 한줄평: 뭐 역사극을 만들어봤자 이거보다 얼마나 더 잘 만들겠는가 싶기도 하고.그래, 이 정도면 됐다. 싶어요.

 

4. 간단 줄거리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The other boleyn girl) 두 명의 불린가 여자와 헨리 8세의 스캔들 이야기이다. 스캔들이라고 하기엔 역사적으로 이 여인들의 사건이 작지만은 아닌 것이 영국 국교회 탄생의 배경이 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단 영화의 의상, 배경이 몹시, 아름답다. 게다가 앤불린과 메리 불린을 맡은 두 여배우의 연기와 외모가 워낙 출중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지금부터는 스포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영화 감상 후에 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스포 없는 글도 읽어보세요♥

▶넷플릭스 엠파이어 옥토버페스트: 1900년대 뮌헨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래치드:간단줄거리/인물소개(스포 없는 후기이자 영업글)

▶그레이아나토미:막장인데 위로가 된다(줄거리/등장인물소개/후기)

 

천일의 스캔들 줄거리/결말

 

 

 

캐서린 왕비

핸리 8세의 첫 번째 왕비 캐서린. 

그녀는 스페인에서 시집와서 첫째인 아서왕과 결혼 후 그가 죽고, 헨리 8세와 재혼까지 하면서 영국 여왕이 되었다.

그녀에게 정말 저주가 걸려 있는 걸까? 왕권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있다.

왕은 지속적으로 다른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는데,

이런 왕의 욕망과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야 하는 필요성을 읽은 귀족들 중 '불린'가문은 자신의 딸을 왕의 옆에 붙여두고 왕의 정부가 되어 아들을 낳기를 바란다. 자신의 가문의 명예와 권력을 위해서!

 

그래서 외곽에 있는 자신의 성에 왕을 초대한 불린 가문.

 

앤의 미모에 눈이 번쩍이는 헨리8세

 

언니인 '앤'은 집안으로부터 왕을 유혹하라는 작전을 지시받지만

왕과 사 냥 중 왕이 말을 타고 앤을 뒤따르다가 말에서 낙마하는 사고가 나고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여자보다 말을 더 못 타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완전히 자존심이 상해 버렸다.

 

 

그러다 왕은 엉뚱하게도 자신을 간호해 주는 둘째, 메리불린에게 끌려 그녀를 궁으로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는 이미 결혼을 했다는 사실!

그러나 왕도, 그녀의 집안도 이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으로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자신의 부인을 왕에게 바치는 대신, 고위급 자리를 제안받고 

이를 차마 거절하지 못한다. (완전 난장판....)

 

왕과 동침한 동생 메리는 진심으로 왕을 사랑하게 되고, 그의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유산기가 있어 왕과 더 이상 동침하지 못하니 

헨리 8세가 마음이 변할까 우려한 불린 가문에서는 프랑스에 가 있던 언니 '앤'을 다시 불러들여 왕을 유혹하게 한다.

(환장 대잔치...)

게다가 이미 '앤'에게 빠져버린 왕은 자신의 아들을 낳은 메리를 보려고 하지 않고 메리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시골집으로 돌아간다. 메리는 끝까지 굉장히 순종적이고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여기서 이해 안 가는 부분. 아들을 낳았는데....? 왜 이 아들까지 무시할까??? 실제 역사를 찾아보면 왕의 아들이다. 아니다가 분분한 것 같다;;;)

 

 

둘째 메리에 비해 야심 가득한 앤 불린 은 왕을 유혹하고, 자신이 낳는 아기를 사생아로 만들 수 없으니, 자신을 '왕비'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미 첫째 왕비 캐서린에게서 몸과 마음이 떠난 왕은 가톨릭 교황에게 캐서린과의 이혼을 허가해 달라고 하지만,

캐서린은 스페인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는 여왕이 아닌가.

교황청에서는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

 

여기에서 바로 영국 국교회가 탄생하는 것이다.

 

대단하다.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왕이 종교를 만들도록 하다니!!!

가톨릭과 결별한 헨리 8세는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을 여왕으로 만들어 준다.

 

 

 

아들만, 왕권을 이을 아들만 낳으면 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녀는 딸을 낳고 그 후의 아들은 사산하게 된다.

또한 앤 불린 이 자신과 결혼 전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추문도 있었고, 아들을 못 낳아주는 앤 불린에게 헨리 8세는 점점 마음이 식어간다.

 

그러다가 앤불린이 남동생과 근친상간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가고 (영화 속에서는 아들을 사산한 앤불린이, 왕 몰래 다시 아들을 임신하려고 남동생과 근친상간을 도모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결국 이루지는 않았다.)

남동생은 바로 처형이 된다.

 

언니가 왕비가 된 후 외곽에서 조용히 전원생활을 즐기던 메리 불린 은 언니를 제발 살려 달라며 왕에게 간청을 하고,

왕은 이를 수락하는 것처럼 보인다.(절대 너의 일부인 언니를 죽이지 않겠다. 며 약속함.)

 

 

그러나 제대로 뒤통수를 치는 헨리 8세.

앤 불린 은 군중들과 메리가 보는 앞에서 머리가 잘려 처형된다.

 

 

메리는 언니가 낳은 딸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궁을 떠나고 

이 엘리자베스가 바로 영국 최초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된다.

 

헨리 8세가 앤에게 반하여 결혼을 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가톨릭과 결별하며 영국 국교회까지 창설하였으나, 결국 앤불린이 왕비로 살다가 처형을 당하기까지의 시간은 겨우 1000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한국 제목이 나온 것.

(물론 원제를 보면 오히려 왕을 둔 자매들 간의 대립에 초점을 맞춘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앤불린과 메리 불린 이 그렇게 치열하게 다투지는 않는 것이,

야망이 가득 찬 욕심쟁이 언니 앤에 비해 메리 불린 이 굉장히 순한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이다.

 

1969년에 만들어진 '천일의 앤' 역시 같은 주제의 영화이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총평

더 스페니쉬 프린세스 1 시즌(클릭하면 바로가기)이 캐서린과 핸리 8세의 결혼 직전 이야기이고, 캐서린 왕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였다면,

 

'천일의 스캔들'은 캐서린과의 사랑이 이미 식은 후 헨리 8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왕비만 해도 총 6명이었으며 이 중 2명이(그중 한 명이 앤 불린) 참수당했을 정도로 헨리 8세의 여성편력은 굉장히 파란만장하며 유명하죠.

 

실제 역사를 알고 나면 정말 헨리 8세라는 인물에 대해 정이 뚝 떨어지지만, (이 영화를 보면 뭐 거의 성범죄자가 따로 없다. 그 시대에는 그게 다 용인되었겠지만...;;)  500년 전 영국 왕을 싫어하는 것은 그 또한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영국 중세 복식들과 아름다운 배경이 눈이 즐거운 영화였구요. 영국 역사에 너무 빠져버려서 당분간 관련 영화를 계속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영국드라마&영화 추천

 

 

 

엠마(줄거리/리뷰): 안야테일러조이 버전으로 재탄생한 제인오스틴의 클래식!

더체스다이어리 리뷰(넷플릭스 신작 영드):진상과 사이다를 넘나드는 29금 코메디!

콜래트럴이펙트:넷플릭스 영국드라마 추천(줄거리/결말/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