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원작 '실업자'
Intro: 평점/간단 소개
원래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책입니다.
55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굉장한 소설들을 써내고 있는데요.
장르소설, 사회 파소설, 스릴러 소설, 심지어 역사소설까지!
읽을 때마다 실망한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최고네요.
'중년 실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정말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반전! 반전! 그리고 또 반전! 정말 재미있습니다.
1. 나만의 평점: 4.9 (제목만이 유일한 단점)
2. 한줄평: 장르를 정의하기 힘들다. 단순히 60대 실업자의 우울한 얘기로 생각했다면 완전히 틀렸다.
이보다 더 스펙터클 할 수 없다!
3. 간단 줄거리
54세, 4년간 실직한 상태로 저임금의 물류창고일을 전전하고 있는 '알랭 들랑브르'
그는 실직 전에는 꽤 괜찮은 직장의 인력관리부서 중역이었다.
자신의 자존감을 모두 잃은 채, 맨 밑바닥 노동자로 살아가던 중 이마저도 잘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퇴직전에 산 아파트 대출금을 갚을 길도 막막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온 마지막 기회. 대기업의 '인력관리부서'에 지원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인력관리부서' 최종면접이 너무나 특이하다.
"가상 인질극"으로 회사 중역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인력관리부서"면접에 온 사람들이
그들을 심문하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내는 것이다.
즉, '가상 인질극'을 통해 '쓸만한 회사 중역' 및 '인력관리부서 직원'을 함께 뽑는다는 것!
이것이 마지막 기회이다 싶은 '알랭 들랑브르'는 자신의 모든 재산, 심지어 딸의 재산까지 빌려서
이 면접을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엄청난 소식을 알게 된다.
그는 이 소식에 면접 가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엄청난 계획을 세우는데....!?
밀리의 서재에 '피에르 르메트르'의 다양한 책들이 많이 들어와 있네요.
저는 이 중에서 '오르부아르' '카미유' '실업자' '알렉스' '사흘 그리고 한 인생'
을 읽었는데 모두 좋았습니다:)
아직 안 읽은 책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기쁘네요.
지금부터는 Meflix가 들려 드리는스포 가득 줄거리입니다.
정말 재밌고 굉장한 책이니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꼭! 읽은 후에
이 글을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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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원작 실업자 줄거리/결말/스포
# 진짜 인질극을 준비하다.
평범하고 성실한 가장이었던 '알랭'은 어느새 벼랑끝에 몰려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의 앞에 남은 것은 까마득히 많이 남아있는 아파트 대출금과
점점 돈이 없어 추레해 지는 아내. 그리고 점점 더 힘들어질 자신의 노후생활뿐이다.
그는 어느새 깨닫는다.
나는 한 번도 난폭했던 적이 없는 사람이다. 기억하는 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중략) 그러니 지금 나는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폭력이란 알코올이나 섹스와도 같아서,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점진적인 과정이다.(중략) 내가 화가 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이처럼 섬뜩한 분노로 변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두려운 것은 바로 이 점이다.
- '실업자' 중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면접 자리였다.
딸을 속여 그녀의 전재산을 빌려 면접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미 다 내정자가 있다니!?
그는 '실탄'이 들어있는 진짜 총하나를 구했다.
그리고 그는 진짜 '인질극'을 벌였다.
# 감옥에 가다.
알랭은 결국 인질극에 실패하고 감옥에 갔다.
가상 인질극을 준비했던 '폰타나'는 이 일이 있은 후에 너무나도 찜찜하다.
마지막으로 본 '알랭 들랑브르'의 표정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다.
알랭의 표정은 분명 '승리자'의 표정이었다. 절대 인질극에 실패한 실패자의 표정이 아니었다.
# 알랭이 벌인 '인질극'의 전말
알고 보니 알랭은 '가짜 인질극'을 하는 도중, 회사의 중요 간부를 심문하면서
자신이 면접을 보는 대기업의 '비자금' 계좌에 접속시키고
'진짜 인질극'으로 다른 사람을 정신없게 만든 후,
거액의 돈을 빼돌렸던 것이었다!
# '감옥'에 있는데, 돈이 무슨 소용!?
알랭에게 비자금을 빼앗긴 대기업 '엑샬'은 1300만 유로의 비자금 중 300만을 밴 1000만을 돌려받는 대신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붙잡혀 있는 그의 재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다.
알랭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책을 썼고
'사회적 약자'를 궁지에 몰아 이런 일까지 벌이게 된 '사회적 책임론'이 불면서
언론과 사회의 지지를 받게 된다. 게다가 엑샬사의 놀랍게 협조적인 증언들까지 더해져서
최소한의 형량만 받아 감옥에서 나온다.
# 끝이 아니다
감옥에서 나온 그가 그나마 남은 얼마간의 돈을 갖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미 '알랭'은 브레이크가 없는 폭주 기관차다.
'엑샬'사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알랭의 사랑스러운 아내 '니콜'을 인질로 잡고 있다.
'알랭'이 할 일은 그저 돈을 돌려주고 '니콜'을 찾아오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알랭'은 1000만 유로.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든 그 돈을 뺏길 수 없다.
다시 '비루한 아파트에서 하루하루 늙어가는 실업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또 하나의 도박을 건다.
# 그의 마지막 도박!
1000만 유로 중 300만 유로를 '엑샬'사 간부에게 주고, '엑샬'의 더러운 비밀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것으로 '엑샬'과 최종 딜을 한다.
그는, 성공했다!
이제 백만장자가 된 것이다.
# 아직도 끝이 아니다.
엑샬의 회장은 '알랭'을 순순히 보내주었다. 이제 돈도 그의 것이다.
가족도 더 이상 해치지 않는다 했다.
하지만 엑샬에 고용되었던 인질극 전문가 '폰타나'는 달랐다.
그는 '알랭'으로 인해 계속적으로 굴욕을 당하고 있다.
그가 하는 작전마다 실패하게 만든 알랭!
그래서 '엑샬'과의 계약도 끝난 마당에 독단적으로 '알랭'의 돈을 빼앗기로 결심한다.
'폰타나'와의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알랭'의 유일한 친구 '샤를'이 자신을 희생하여 폰타나의 차에 정면으로 추돌하고
폰타나가 죽으면서 이 모든 사건은 마무리된다.
그는 그의 인생을 버러지 같이 만든 '돈'을 지켜냈으며
더 이상 실업자가 아니다. 화려한 노후가 보장된 것이다!
# 그래서 그는 행복해졌을까?
소설에서 계속 나오지만 그의 아내 '니콜'은 굉장히 도덕적인 사람이다.
'알랭'이 이 모든 일을 벌인 것은 '니콜'과 그의 딸들을 위해서였지만
'니콜'은 '알랭'과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선언했다.
또한 '알랭'의 돈도 받지 않았다.
알랭의 두 딸 중에서, 알랭을 변호해 주었던 엄마를 닮은 정의로운 딸 '뤼시'역시
엄마처럼 알랭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둘째 딸 '마틸드'와 그의 사위만이 '알랭'이 가져온 화려한 삶을 즐기고 있다.
'알랭'역시 자신이 이렇게 가지게 된 돈은 쓰지 않는다.
돈은 모두 딸 명의로 해 두었으며, 자원봉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그는 여전히 가난하지만 예전보다 더 쓸쓸해졌다.
# 알랭의 유일한 친구였던 샤를에 대해서
'샤를'은 '차'에 살고 있는(사실상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로, 알랭과 같은 물류센터에서 일한 동료이다.
그는 가장 밑바닥 인생으로 모두에게 무시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알랭'처럼 지켜야 할 가족도, 대출받은 아파트도 없다.
어쩌면 '소외된 계층'이다 더 아래에 존재하는 삶이다.
그런 그가 '알랭'의 옆에 유일하게 남아 주었고,
마지막에는 '알랭'을 지켜주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너무 씁쓸하다.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 원작 '실업자' 총평
정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작가는 미리 이야기의 틀을 다 짜 놓은 후(가짜 인질극-> 진짜 인질극-> 재판/비자금-> 결말 식으로)
이 이야기를 끌고 나갈 인물 및 구체적인 것들을 구성한다고 하는데,
보통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인물'부터 떠올리는 저에게는 신선한 접근 방식이네요.
이 책은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로 제작되어있습니다.
드라마도 조만간 보고, 비교 리뷰를 써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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