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니(Someday or One day, 想見你,2019)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범아시아적으로 아주 핫한 대만 드라마 '상견니' 리뷰를 해 볼까 합니다.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론칭되었어요!! 저와 함께 확인 해 보실까요!?
이미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고, 친구가 꼭꼭! 보라고 강추해 주어서, 대만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35분 정도씩 21화인데, 주말 끼고 3일 만에 틈틈이 완주하였어요!
이 드라마가 난리 난 이유는 첫째, 뇌세포를 자극하는 복잡한 타임슬립+평행우주 이론을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고요, 둘째는 이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은 남자 주인공들의 비주얼(특히 허광한)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다행히(?) 남주에게 빠지지는 않았고, 드라마의 복잡한 내용을 추리+이해하며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1. 나만의 평점: 4.7(추천 90%)
2. 모두의 평점
3. 간단 줄거리
'상견니'는 '네가 보고 싶어'라는 뜻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보고 싶은 사람'을 향한 감정으로 가득한 멜로다. 2019년을 살아가는 '황 위쉬 안'은 2년 전 비행기 사고로 인해 남자 친구 '왕취안성'을 잃었다.
그의 시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그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이게 자신의 부질없는 희망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렇게 남자 친구를 너무나 그리워하던 그녀에게 '오래된 워크맨과 노래 테이프' 하나가 배달되고, 그녀는 이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면서 1998년도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이렇게 그녀가 타임슬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연애사+살인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
4. 정말 강추드립니다!!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청량한 '청춘 연애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일단 그들의 상큼한 '교복' 사진들도 그렇고 우리나라 90년대 청춘드라마 감성이 듬뿍 담긴 ost까지!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다가 완전히 큰 코 다쳤습니다.
여러분! 드라마 '나인' 기억하시나요? 이 드라마는 '나인'처럼 타임슬립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나인'보다 3배쯤 더 복잡합니다. 보면서 "아 이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대만 배우들 데리고 만든 로맨스 물인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이렇게 장점만 존재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진입장벽이라 하면, 우리나라 미적 기준에 다소 맞지 않은 여자 주인공 '가가연'이 있을 수 있겠고, 대만 드라마 특유의 '늘어짐'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보다 보면 '가가연'님의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이분이 꽤 예쁘게 보이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늘어짐은... 어찌할 방도가 없네요. "제발 좀 본론을 말해줄래?"라고 소리치고 싶어 져요.(그래서 제가 대만 드라마를 못 봐요...)
즉, 적당히 스킵하면서 지혜롭게 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이 드라마가 곳곳에 힌트나 떡밥이 가득해서 스킵하다가 놓치는 위험은 감수하셔야 해요.)
상견니 등장인물 정리
1998년도의 천윈루/2018년의 황위쉬안역(가가연)
1998년 리쯔웨이/2018년 왕취안성 역(허광한): 세 가지 버전의 남자 주인공
1998년 모쥔제 역(시백우): 리쯔웨이와 절친.
딱 세명의 등장인물만 설명했을 뿐인데도 이미 복잡해져 버린! 보면 아시겠지만, 배우들이 혼자서 정말 여러 명의 캐릭터를 연기 해 내고 있는데, 이걸 기가 막히게 잘해요. 그래서 1인 다역에서 오는 거북함이나 어색함이 전혀 없습니다. 이게 이 드라마의 완전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스포일러를 주의하세요!
이미지의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저는 전체 줄거리를 쓰지는 않을 거고요.
제가 정리해 놓고 싶은 반전/이해 안 가는 공항 씬 부분만 정리해 볼게요!
상견니 반전 정리
1. 그 애가 왕취안성이야!
갑자기 툭 튀어나온 천윈루 일기장 속 문장이다. '그'는 누구일까? 물론 1998년도의 리쯔웨이다. 타임슬립 한 황위쉬안과 심지어 본인인 리쯔웨이도 아직 모르고 있지만, '리쯔웨이'가 후에 왕취안성의 몸에 타임슬립을 하게 되고, 결국 황위쉬안을 그토록 사랑해준 남자 친구가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써 둔 것은 '천윈루'이고, 그녀는 진실을 밝히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의도로 이를 써 둔 것이다.
2. 천윈루는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무의식의 방에서 천윈루는 아주 조용히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황위쉬안이 타임슬립을 해서 하는 일들을 모두 보고 있을 뿐 아니라, 황 위쉬안의 기억도 공유한다.
따라서 '그 애가 왕취안성이야!'를 써 둔 것도 천위루다. 천윈루는 황위쉬안을 타임슬립시켜서 리쯔웨이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3. 천윈루 살인사건의 범인
천윈루는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이었다. 천윈루는 사람들이 원래의 자신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한 황위쉬안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사라지고 싶어 했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자살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살해된 사람'이 되어 모두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욕심으로 모쥔제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한다.(이 부분부터 공감 제로였음.... 아무리 마음이 아픈 애라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죽여달라니! 모쥔제 너무 불쌍)
상견니 공항씬 해석
저에게 가장 의문스러웠던 딱 한 가지 부분만 정리를 해 보았어요. 사실 이 부분이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가장 어려웠거든요.
정리하기 전에, 이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합의하고 가야 하는 전제가 있어요. 이 드라마는'여러 개의 평행우주'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 뫼비우스의 띠처럼 여러 개의 평행우주가 존재가 루프처럼 돌고 있어요.
이게 원래는 만나서는 안 되는 루프들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리움 때문에 원래의 규칙을 깨고,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만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그랬듯 시간 흐름을 일직선으로 생각해 버리면 혼란이 옵니다. 마치 행성의 띠처럼 여러 개의 돌고 있는 띠를 상상하셔야 해요. 아래 드라마에서 잠시 나온 그림처럼요.
'두 명의 리쯔 웨이' 공항 씬 해석
사실, 그전까지는 대충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착각이었음) 이 둘이 2019년, 왕취안성의 비행기 사고 직전 마주치는 부분에서는 너무 헷갈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리해 볼게요.
베이지색 옷 리쯔웨이의 타임라인: 1998년의 리쯔웨이. 천위안이 죽으면서 모쥔제가 감옥에 감. 모쥔제를 면회 갔다가 자동차 사고가 났고, 그때 리쯔웨이의 몸에서 빠져나와서 전혀 다른 삶을 살던 '왕취안성'의 몸에 들어가게 됨.
'왕취안성'은 게이이며, 좋아하던 남자애에게 수모를 겪고 바다에 빠져 자살을 시도함. 이때 왕취안성의 영혼은 아예 소멸했고, 리쯔 웨이가 '왕취안성'의 몸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왕취안성이 된 리쯔 웨이는 과거 황 위쉬 안이 타임 슬립에 대해 말했던 것을 기억해 내고, 황 위쉬 안에게 가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스위트한 남자 친구가 된 것이다.
다리 다친 리쯔 웨이의 타임라인: 다리 다친 리쯔웨이는 베이지색 옷 왕취안성이 겪은 일을 모두 겪고, 비행기 사고를 당한 후(2019년) 모쥔제의 면회 후 사고가 난 리쯔웨이(본래 자신의 몸,2003년)에 들어간 것이다.
원래부터 리쯔웨이는 1998년도에 고등학생이었으니, 2019년도에는 30대 후반인 저 모습인 것.
머리가 빙글빙글 도시나요? 제가 모두를 리쯔웨이라고 표기한 것은. 애초에 미래 황위쉬안이 만난 '왕취안성'이 '리쯔웨이'였기 때문입니다. 두 명의 리쯔웨이는 곧 비행기가 추락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요.
이를 피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애초에 '왕취안성'이 죽지 않고 이로인해 황위쉬안이 과거로 타임슬립을 하지 않아서, 자신과 황위쉬안이 애초에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비행기를 탑니다.
그리고 다시 사고당시 리쯔웨이(2003년)으로 돌아가죠. 이 비행기를 안 탔다면, 지금 현재 서로 마주 볼 일도 없겠죠. 비행기사고가 나야지 원래 리쯔웨이 몸으로 돌아가니까요.
즉,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베이지옷 리쯔웨이는 1998년에서 황위쉬안을 만나고 모쥔제를 면회갔다가 사고를 당한 뒤, 왕취안성 몸으로 타임 슬립하여 그 후로 쭉 황위쉬안과 연애를 해 온 리쯔웨이.
(베이지옷 리쯔웨이 타임라인: 1988년에서 미래에서 온 황위쉬안 만남->모쥔제 면회갔다가 사고->왕취안성 몸으로 타임슬립->황위쉬안과 연애를 해 온 리쯔웨이)
다리다친 리쯔웨이는 이 모든 일을 겪은 후, 비행기 사고가 나서 다시 2003년 리쯔웨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재활을 하고 2019년까지 쭉 살아온 리쯔웨이 입니다.
(다리다친 리쯔웨이 타임라인: 베이지옷 리쯔웨이의 타임라인을 모두 겪음->비행기 사고가 남->2003년 모쥔제 면회 갔다온 후 혼수상태였던 자신, 즉 리쯔웨이 몸에 다시 들어감->2018년까지 쭉 살아옴)
상견니 결말 해석
상견니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라고 하고요, 그래서 방영 중에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결말이 스포'되는 비극이 있었다고 해요. 이 드라마가 '추리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결말 스포는 정말 타격이 컸을 듯싶고요.
그래서 제작진이 또 다른 결말이라며 쿠키 영상을 공개했어요. 그래서 원래 결말, 그리고 쿠키영상의 결말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리지널 결말 해석
'황위쉬안'이 다시 한번 타임슬립에 성공하면서, '천위시안'의 자살을 막았다. 이로 인해, 모쥔제는 감옥을 가지 않고, 리쯔 웨이의 자동차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리쯔 웨이의 타임슬립 또한 일어나지 않으므로 2011년도의 왕취안성과 황 위쉬 안은 애초에 만나지 않는 것이다. (둘은 각자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왕취안성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자 친구 만났길!)
하지만, 1998년 현재 6살 황위쉬안과 17살 리쯔웨이의 마지막 장면. 결국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현재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나이차로 보이지만, 11살 차이가 또 어린이 되고 나면 극복 가능하니까..?
하지만, 이런 결말에도 여하튼 우리가 아는 황위쉬안과 리쯔웨이의 사랑이 마치 거품처럼, 사라졌다는 것에 조금 허무하긴 하다.
2. 선물처럼 공개된 쿠키영상
결말 스포를 개탄하면서, 제작진이 다시 찍어 공개한 결말 쿠키 영상이다. 고등학생인 황위쉬안과 직장인 리쯔웨이! 아마 천윈루와 모쥔제도 사귀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왜 두 절친의 여자 친구가 똑같이 생겼을까. 하는 수수께끼가 남아있겠지만? :)
상견니 총평
대만 드라마가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되게 열심히 다루잖아요? 그래서인지 저 같은 한국사람들에게는 꽤나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드라마만 보면 되게 정 많은 민족 같아요. 친구들 간의 우정 씬 같은 것들을 특히 열심히 그리는 느낌. 하지만 이 부분을 극복하고서라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예요.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네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저는 이 드라마를 보겠어요!ㅋㅋㅋ
"만날 사람은 만난다" "너무 그리워하면 결국엔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진부한 플롯을 꽤나 잘 짜인 스토리 속에 녹여 내주었고요.
그래서 주인공의 서사가 너무 마음 아프고 아련합니다...ㅠㅠ 드라마를 보는 3일 내내 이 드라마에 관련된 꿈을 꿨을 만큼 주인공들의 상황에 진짜 빠져서 과몰입하게 돼요.
'천윈루'가 자살에 이르게 되는 서사(자신을 사랑하는 모쥔제는 무시하고 리쯔 웨이의 사랑만 바라며 세상을 원망하는 못난이)는 정말 이해가지 않지만 어느 작품이든 이해 안 가는 비호감 캐릭터는 있으니까요?
여자 주인공 외모, 에 적응이 좀 안되시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보다 보면 예쁘게 보이는 순간이 옵니다. (진짜예요!;) 게다가 OST는... 처음엔 잉!? 하다가 점점 중독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메인 테마송 외에도 모든 OST가 엄청 좋아요! 지금까지 상견니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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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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