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2018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2018년 개봉한 영국 영화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2차대전과 그 직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잘 외워지지 않는데요. '건지'는 Guernsey'라는 영국의 섬 이름이고요, 감자껍질파이는 전쟁 당시 밀가루,계란 없이 만든 파이를 말한답니다. 이 영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작가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워서 소소하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만의 평점: 4.4/5 [추천80%]
2. 모두의 평점
3. 간단 줄거리
2차 대전이 끝났다. 하지만 전쟁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상처가 가득 남았다. 이 영화는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편지 한 통'과 함께 시작된다. 영국의 작은 섬 '건지'에서 찰스램의 에세이를 읽게 된 양돈업자 '도시'는 찰스램의 또 다른 책을 구하기 위해 중고책에 적힌 '줄리엣'의 주소로 편지를 쓰게 된다. 두 권의 책을 낸 작가 줄리엣은 그에게 책을 보내주고, 그와 편지를 교환하면서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줄리엣은 이 이야기에 이끌려 건지섬으로 직접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알게되는 전쟁 중 섬 사람들의 사연에 심하게 끌리는 줄리엣, 그녀에게는 완벽한 약혼자가 있지만 편지를 주고 받았던 '도시'와도 미묘한 감정을 나누게 되는데...?
등장인물 소개
줄리엣 애쉬튼 역(릴리제임스): 두 권의 책을 낸 작가. 전쟁 중 부모님을 잃은 아픔이 있다.
도시 아담스(미힐 하위스만): 건지 섬의 양돈업자. 전쟁 중 끌려간 친구 '엘리자베스'의 딸을 키우고 있다. 감자껍질파이북클럽의 회원으로, 책을 구하기 위해 줄리엣에게 편지를 쓴다.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
엘리자베스맥케나(제시카 핀들리):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창시자. 엄청나게 정의롭고 행동력이 강한 사람이다. 주둔하고 있던 독일군과 사랑에 빠져 '킨'을 낳았다. 또 다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다가 독일군에 의해 잡혀감.
어밀리아(퍼넬러피 윌턴):전쟁중에 딸을 잃고 엘리자베스를 딸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었으나, 엘리자베스도 잃었다.
이솔라(캐서린 파킨슨):'진'을 만들어 파는 양조업자. 다소 못생긴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으나 낭만적이고 따뜻한 성격
에번(톰 코트니): 건지섬의 우체국장이다. 맛없는 감자껍질파이를 만든 장본인
일라이(킷 코너): 에번의 손자. 우체국 일을 돕고 있다.
킷: 엘리자베스가 독일군과의 사이에서 얻은 딸. 도시가 키우고 있다.
[줄리엣의 사람들]
마크 레이놀즈(글렌 파월): 2차대전 후 영국에 파견되어 있는 미군. 줄리엣의 약혼자.
시드니(매튜 구드): 줄리엣의 출판일을 책임지는 친오빠 같은 사람
스포일러를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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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줄거리/결말
편지 한통으로 시작된 인연
전쟁이 드디어 끝났다. 독일군은 물러갔고, 런던은 전쟁의 상흔을 지우기 위해 저마다 활기에 차 있다. 작가로서 꽤 성공한 '줄리엣' 또한 낭독회를 다니기도 하고, 새 집을 알아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모든것이 완벽한 약혼자 '마크'와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멋있는 새집'에도 마크의 꽃다발 세례와 화려한 파티에도 왠지 마음이 허한 줄리엣. 자신에게 맞는 옷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 그녀는 건지섬의 한 양돈업자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중고로 구한 '찰스 램'의 책에 그녀의 주소가 쓰여져 있었는데, '찰스 램'의 또다른 책을 구할 수 있는 런던의 서점을 알려달라는 편지였다.
건지섬의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줄리엣은 그와의 편지 교환을 통해 '건지섬의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대해 알게 된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주둔한 영국의 외딴 섬, 건지에서 주민들은 돼지나 닭을 모두 독일군에게 빼앗기고 감자만 먹을 수 있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엘리자베스'는 몰래 돼지를 길러 마을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저녁을 먹는다. 그들은 오랜만에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은 데다, 오랜만에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에 한껏 들떴고 통금을 어기고 만다. 아니나 다를까, 독일군에게 발각이 되고 말았다.
이때 엘리자베스는 기지를 발휘하여 우체국장 이번이 만들어온 맛 없는 감자껍질파이 이름을 딴 독서클럽을 하고 오는 중이라고 둘러대고 위기를 모면한 것이었다. 줄리엣은 이 북클럽에 꼭 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건지섬으로 직접 가기로 한다.
건지섬의 사연들
건지섬의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은 듯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의 내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특히 돼지를 몰래 길러 마을 사람들을 모았었던 '엘리자베스'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그 얘기를 해주려고 하지 않지만, 줄리엣은 이곳저곳에서 엘리자베스의 흔적들을 찾아 보기 위해 애쓴다.
'엘리자베스'는 굉장히 정의롭고, 깨어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독일군과 사랑에 빠져 '킷'이라는 아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도망치는 어린 포로를 구하려다 독일군에게 연행 되어 아직까지도 행방불명인 상태이다. 아빠와 엄마를 잃은 킷은 도시가 키우고 있다. 결국 줄리엣이 미군인 마크를 통해 엘리자베스의 소식을 수소문한 결과, 그녀는 독일군에 의해 사살 되었다고 한다.(ㅜㅜ)
영혼이 끌리는 상대는 따로있다
완벽한 약혼자 '마크'가 준 커다란 다이아반지는 줄리엣을 불편하게 한다. 그가 늘 안겨주는 아름다운 꽃다발도 마찬가지다. 분명 마크를 사랑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나의 사람이 아닌 것만 같다.
하지만 그녀는 건지섬의 양돈업자인 '도시'의 겨우 편지 몇 통에 건지섬으로 이끌리고, 그곳에서 그와 자신이 한 우주에 속해 있는 사람임을 느끼게 된다. 마크가 직접 데리러 온 탓에 줄리엣은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마크와의 약혼을 끝낸다.
그리고 그녀가 달려 간 곳은? 당연히 '건지섬'이다. '도시' 역시 그녀가 비출판을 약속하며 보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소설과 편지를 통해 그녀의 약혼이 깨졌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녀를 잡기 위해 런던으로 달려온다. 선착장에서 만난 두 사람. 그리고 확신에 찬 줄리엣이 도시에게 묻는다. "Would you marry me?"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딱 맞는 그곳 '건지섬'에서 도시, 킷,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물론, '북클럽' 또한 계속된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소통하고 소통은 사람들을 치유 받는다. 그 후에 그녀는 분명 좋은 책들을 더 많이 써 냈을 것이다.
소설의 비하인드 스토리
미국 버지니아주에 살았던 매리 앤 셰퍼는 평생을 도서관과 책방에서 일을 했다고 하고요, 출판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쓰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다른 책을 쓰려고 리서치를 위해 영국에 갔다가 '건지섬'에 들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영감을 받아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미 고령인 그녀는 건강이 악화되어 책의 마무리를 조카인 애니 베로우즈에게 부탁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이렇게 그녀의 평생 숙원인 단 한권의 책은 처녀작이자 유작이 되었고,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를 매료시킨 영국의 건지섬은 영화속에서 얼핏 보아도 매우 아름다운 곳인데요. 놀라운 사실은 정작 영화가 '건지섬'에서 촬영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잉글랜드 어느 섬에서 촬영 되었다고 합니다. 구글에서 실제 건지섬을 찾아보면 영화속 풍경과 거의 흡사하기는 합니다 :)
지도상에 위치를 보면 오히려 영국보다는 프랑스에 더 가까워요. 대마도가 우리나라에 더 가까이 있는 것과 비슷하네요.
총평
한평생 책을 사랑해서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낸 작가의 이야기나, '책'으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며 서로 소통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 나아가 '책'으로 찾는 영혼의 반쪽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을 뗄 수 없는 요소들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저도 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너무 즐겁게 보았어요. 게다가 '건지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제 2차 대전 직후'라는 시대적 배경은 더더욱 흥미로운 요소겠죠? 저도 언젠가는 이런 저만의 '북클럽'을 찾을 수 있게 되길. 꿈꿔봅니다.
시대극, 로맨스, 그리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원작 소설은 밀리에 서재에 있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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