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Suite Francaise Recap&Review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미플릭스입니다. 한 참 전부터 보려고 킵해 두었던 영화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인생영화'라는 평들이 많아서 엄청 기대했었는데, 저에겐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 '연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무엇보다 '음악'이 워낙 좋았고요.
"일생일대 나의 소울 메이트를 만났는데 그게 하필이면 '적국의 장교'"라는 거부할 수 없는 플롯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계속 곱씹게 되네요. 지금도 OST를 들으며 이 글을 써 봅니다.
1. 나만의 평점: 4.1 / 5
2. 평점 모음
3. 한줄평: 확실히 맛있는 음식인데, 먹다가 멈춰버린 느낌? 좋긴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4. 줄거리
제2차 대전, 독일이 파리를 장악하고 점점 외곽으로 넘어온다.
평화롭던 마을 '부시' 역시 하루새에 피난민들로 넘쳐나더니 헬기에서 폭탄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이 아수라장 속에 나치군은 마을을 점령하여 섭정을 시작한다.
결혼 전 음악을 공부했던 '뤼실'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딱 두 번 본 부자 남편과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고 깐깐하고 인색한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마을의 지주인 그들의 집 역시도 '독일 장교'에게 내주어야 한다.
나치, 독일인.
그저 적군일 뿐이며 잔인하고 쓰레기일 줄 알았는데
그녀의 집에 살러 들어온 독일 장교 '브루노'는 한 없이 예의 바르고 점잖다.
게다가 그는 그녀의 피아노를 빌려 저녁마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알고 보니 그는 군인이 되기 전 작곡가였으며 그 곡은 그가 만든 것이다.
그들은 음악으로 공감하고, 점점 자신들의 영혼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될 법이나 한가?
적국의 장교와 전쟁터에 남편을 보낸 유부녀의 사랑이라니!?
특히나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유대인 작가가 전쟁을 피해 피신했던 한 시골 마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다,
이 자필 원고가 60년이 지나서야 작가의 가방 속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인 서사를 부여하고 독자나 관객으로 하여금 이 스토리에 훨씬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만든다.
'스윗프랑세즈' (Suite Francaise) 제목의 의미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달콤한 프랑스인? 정도의 제목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suite은 모음곡, 이란 뜻이며 제목은 '프랑스 모음곡'이라는 의미구요.
영화 내에서 '브루노'가 '뤼실'에게 건네는 악보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악보의 맨 위 연주 지시어 부분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매우 자유로운 템포로"
그 어느 것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그들, 음악으로라도 자유로워 지기를.
'스윗프랑세즈' (Suite Francaise) 화려한 캐스팅
1. '뤼실' 역의 미셸 윌리엄스: '사슴같이 순둥순둥한 눈망울'을 가진 여리여리한 여성이지만 그 누구보다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뤼실'역할을 정말 찰떡같이 소화해 주었습니다. '도슨의 일기'부터 시작해서 연기 경력이 꽤 되는데, 정말 엄청난 내공을 보여줍니다.
2. '브루노' 역의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올드 가드'에서의 이미지랑 너무 달라서 못 알아봤습니다.
'나치 독일군 장교이지만 그 누구보다 섬세한' 인물을, 이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함을 이 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을까요?
3. '마담 안젤 리어'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엄청 익숙한 배우예요. 찾아보니 '마이 올드 레이디'는 보았던 작품이네요. (저는 사람 얼굴 잘 못 알아봐서..ㅠㅠㅠ) 프랑스 시엄마도, 시엄마더라고요...;
나중에는 캐릭터의 행동이 다소 변화되는데 그마저도 매우 설득력 있게 보일 만큼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을 보여 줍니다.
4. '셀린 조셉' 역의 마고로비: 저는.. 정말 몰랐어요. '마고로비' 인 줄은...ㅠㅠ 제가 얼굴을 못 알아보기도 하고요. 정말 콘셉트 천재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최근에 본 '메리, 더 퀸 오브 스코틀랜드'에 이어 소름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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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프랑세즈' (Suite Francaise) 줄거리/결말/스포
전쟁은 곧 인간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독일에 장악당한 작은 마을 '뷔시'의 시장은 자신의 시민들을 지킬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자기 자신의 안위만 걱정한다.
독일군은 마을 여자들을 희롱하거나 남의 부인을 범하려 들고
다른 사람의 집을 마음껏 쓰며 착취한다.
브루노와 뤼실은 거의 유일하게 자신들의 인간성을 지키며 버티는 사람들이다.
'음악'을 사랑하며 '전쟁' 속에 던져졌지만 이타성을 상실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와 그녀.
나와 통하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에요!
이미 둘 다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끌리게 된 두 사람은 드디어, 딱 한잔씩의 와인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영화에서 가장 달콤했던, 하지만 너무나 짧았던 순간.. 브루노가 턴테이블에 걸어놓은 음악과 그들의 춤이 너무 설레고 아름다웠다.)
밀회를 약속하지만 '뤼실'의 소작농이 독일 장교를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들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다.
독일군은 온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살인자를 찾고 자신의 소작농을 숨겨 주는 '뤼실'!
" 우리는 또 만나게 될 거예요. 군인이 아닌 모습으로.. 서로 알아보지도 못할 모습으로"
"몸조심하고, 잘 지내요"
"그게 당신에게 중요한가요?"
"네, 제겐 중요해요"
그가 떠나기 전날 밤, 그들의 마지막 대화다.
사랑한다는 말 조차 못했다. 서로의 얼굴 한번 만져보지 못했다.
그게 다였다.
그 후 그들이 마지막으로, 딱 한번 더 볼 수 있었던 것은 '독일 군인'과 이미 총격전이 벌어진 검문소다.
'브루노'의 동료가 '뤼실'을 의심하여 파리로 향하는 그녀의 통행증에 '트렁크를 검사하라'라고 독일어로 적어 두었던 것!
뒤늦게 알게 된 '브루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검문소로 달려간다.
잠시 후 도착한 '브루노'. '군인'의 일이 적성에 맞지는 않아도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는 모두 다 해 왔던
장교 브루노는 그런 그녀의 도주를 묵인하고 돕는다.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그가 전쟁 중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그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한다. 그녀처럼.
그녀는 전쟁통에 잃은 이들을 잊으려고 애쓰지만,
그의 '음악'은 항상 그녀를 그에게로 데려간다.
넷플릭스 '스윗프랑세즈' (Suite Francaise) 총평
애틋하고 슬프긴 하지만, '괜찮아 그리고 뭐 생각보다는 별로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글의 서두도 그렇게 시작했었죠.
그런데 곱씹을수록 왜 이렇게 마음이 찢어지는 걸까요?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까요?
어쩌면 글을 쓰는 와중에 틀어놓은 이 영화의 OST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여주인공 '뤼실'의 의상, 그리고 작품 전반의 미술적인 부분을 굉장히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었고요.
남자 주인공이나 여자주인공 둘 다 대사가 많은 편이 아닌데도 (특히 남자주인공 목소리는 정말 간헐적으로 들을 수 있는) 그들의 감정 전달이나 연기의 디테일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음악'이겠죠.
이 음악이 우리를 자꾸만 1940년대, 2차 대전 당시로, '뤼실'과 '브루노'에게로 데려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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