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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픽션

<지구 끝의 온실> 줄거리/결말/서평: 김초엽 작가의 따뜻한 디스토피아 SF소설

by __!!!! 2021. 2. 4.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밀리의서재/2020)

안녕하세요, 미플릭스입니다. 오늘은 밀리의 서재에서 '밀리 오리지널'로 출간한 김초엽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지구 끝의 온실>에 대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한눈에 반한 작가님인데요, 장편은 어떨까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것 같아요. 벌써 국내 대표적인 SF작가로 자리 잡으셨죠.

이 책은 밀리의 서재 단독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밀리의 서재 구독자 분들만 읽을 수 있어요. 

 

1. 나만의 평점 4.3/5(추천 75%)

 

2. 간단 소개 (출판사 설명 다소 인용)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더스트'로 인해 한 차례의 대 멸종이 일어난 세계,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스트는 작품 내에서 유기체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먼지를 뜻하는 말인데 대부분의 유기체는 더스트에 노출되면 죽음에 이르게 되죠.

인간들은 도시 위에 커다란 돔을 씌운 '돔 시티'를 만들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책이며, 제한된 공간이기에 소수의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돔 시티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잔혹한 살육전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죠. 어쩌면 더스트 보다 더 무서워진 것이 동족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더스트'로 인한 인류 멸망이 종식되고, 문명이 재건된 이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모든 것이 해결된 후의 침착함으로 대멸종 시대에 일어났던 시대에 있었던 진실들을 밝혀 나갑니다.

 

지구 끝의 온실 줄거리/결말/스포

푸른빛을 내는 식물

멸망 후 재건된 세계. '푸른빛을 내며 무서운 속도로 주위 식물의 생명력까지 빨아들이며 퍼져가는 엄청난 잡초'가 발견된다.

 

사실 이 식물은 '모스바나'라고 불리는 것으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넝쿨이지만, 최근 '푸른빛'을 내뿜는 이상한 유전체를 지닌 종이 발견되어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신비로운 '푸른빛'은 모스바나가 재건 전 멸종 시대에서 갖고 있는 유전체 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등장이 이상하기만 하고,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영은 어린 시절 한 동네에 살았던 '이희수'라는 노인의 집에서 이 식물과 이 푸른빛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생물학자 게시판에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게 되고 익명의 제보를 받게 된다.

 

랑가노의 마녀들

그녀에게 멸망 시대 모스바나를 가지고 사람들을 치료했다던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 사는 '랑가노의 마녀들'을 만나보라는 익명의 제보가 오고, 이에 아영은 마녀들 중 한 명인 '나오미'를 만나게 된다.

 

'나오미'는 멸종의 시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아영에게 들려준다. 

 

'더스트' 시대, 나오미와 언니 아마라는 더스트에 내성을 가진 '내성종'이었다. 거의 모든 생명은 더스트에 스치기만 해도 목숨을 잃었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내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내성종'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타깃이 되어야 했던 나오미와 아마라는 살아남기 위해 힘겹게 사투를 벌이며 옮겨 다니던 중,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상하게도 이 마을은 '돔'으로 보호받지 않고 있음에도 내성 종이 아닌 사람들이 무사히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식물'이 자라나고 있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돔'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숲의 안전한 일부에 자리 잡은 마을!

 

이곳에서 나오미와 아마라는 마을의 일부가 되어 이들과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멸종 이후 오랜만에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숲 속 마을, 지수와 레이철

이 마을에는 중요한 두 사람이 있다. '지수''레이철'! 지수는 마을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는 한국사람이며, 무엇이든 고쳐내는 '기술자'이고, 레이철은 마을 사람들과는 교류하지 않는 '온실'의 식물학자이다.

 

레이철에 대해 보충하고 싶다. 그녀는 사실 멸종을 불러온 '더스트'를 유출시킨 샌디에이고 연구실 소속 식물학자였다. 항 더스트 식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지수는 마을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짜고, 레이철은 온실에서 자신만의 실험을 하며 마을에 '해독제'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해독제 덕에 마을 사람들은 '더스트'에 중독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똑똑한 아이 '나오미'는 지수의 오두막에 놀러 가는 시간이 잦아지고, 마을에서 떨어진 지수와 레이철의 온실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레이철은 온실 밖으로 절대 나오는 법이 없고, 지수 외의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너진 마을 공동체

숲에서 한동안 행복을 느꼈던 사람들은 결국 다양한 의견을 내며 충돌하기 시작했다. 해독제'로 인류를 구해야 한다며 영원히 이 숲에서 살 수 없다고들 했다. 게다가 레이철이 더스트 분해 능력이 있는 푸른빛을 내는 모스바나를 만들면서 마을은 점점 더 분열했다.

 

급기야는 마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던 사람이 치료제와 마을의 자원들을 들고 '돔시티'에 입주권을 얻으러 갔기 때문에 마을은 외부로부터 공격받게 되었다. 지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나오미'에게 해독제 만드는 법을 전수한다. 지수는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모스바나' 씨앗을 주고 어디로 가든 정착지에 '모스바나'를 뿌려달라고 한다. 

 

지수와 레이철

지수와 레이철은 진부하게 표현하자면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 였다. 레이첼은 유기체가 얼마 남지 않은 90%로봇이었고, 자신을 정비하기 위해 레이첼의 기술이 필요했다. 뿐만아니라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온실도.

 

지수 또한 자신과 마을이 살아남기 위해  레이첼의 식물과 치료제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수가 레이첼의 시스템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정 소프트웨어 어딘가를 건드려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마음을 심었고 레이첼은 지수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지수 또한 그랬다.

 

레이첼은 혼란스러운 자신의 감정이 지수의 시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는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고 둘은 마을 공동체가 해산되는 그날 이별했다. 

문명재건의 진실

그 후 과학자들은 더스트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고 문명은 재건되었다. 하지만 아영은 '나오미'를 인터뷰하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 알던 노인 희수가 지수라는 사실. 그리고 과학자들이 더스트를 해결하기 전 이미 더스트의 농도는 현저히 감소하였음을 알게 된다. 바로, 푸른빛을 내는 모스바나 덕분이다.

 

레이철의 모스바나 씨앗을 들고 뿔뿔이 흩어졌던 마을 사람들은 각자 정착한 마을에 가서 모스바나를 심었고 이 작은 노력은 결국 지구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랑가노의 마녀들이 해독제를 만드는 데다 모스바나를 심었기 때문에 두 가지가 교묘하게 겹쳐져 모스바나=치료제라는 잘못된 오개념이 생겨 버렸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멸종 시기 모스바나는 왜 나타난 것일까!? 이는 아직까지 살아있어 지수를 찾아 한국에 온 '레이철'에 의한 것이었다.

 

지구 끝의 온실 총평

리뷰 쓰다가 멈추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네요. 오늘따라 문장이 잘 정리되지 않기도 하고, 읽을 때는 명쾌하고 간단했던 이야기를 간추려 쓰려니 왜 이렇게 어려웠던 걸까요!?

 

그냥 개인적으로 노트에만 써 놓아야 하는 허접한 줄거리 정리 글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이왕 썼으니 공개해 둡니다. 쓰고 보니 좀 많이 부끄럽네요.

솔직히 김초엽 작가님의 단편에 비해서 흡입력도 좀 떨어지고 아이디어도 다소 약한 편입니다. 디스토피아 소설이 가진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요.

 

정말 간단히 정리하면 식물 연구에 대한 욕구만 있을 뿐인 '거의 로봇 레이철'과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이타심을 가진 인간 '지수'의 절묘한 콜라보가 어쩌다 보니 멸종 시대 인류를 구원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요, 훗날 정말 '더스트'든 뭐든 인류가 종말을 맞게 된다면 우리에게 '레이철'이나 '지수' 같은 인물이 등장해 줄까요!?

 

일론 머스크가 준비한 화성행 우주선도 돔 시티처럼 소수의 사람들만이 탈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죠.... 죄송합니다. 자꾸만 헛소리를 하게 되네요.

 

결론은, 밀리의 서재 구독자 분들이라면 따뜻한 이불속에서 읽어볼 만한 한국 소설이에요. 하지만 아직 작가님의 단편을 안 읽어 보셨다면 그게 먼저!입니다. 오늘 저의 이 글을 혹시나 읽어 주셨다면,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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