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픽션

블랙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히가시노게이고(줄거리/결말/서평)

by __!!!! 2020. 12. 25.

ブラック.ショ-マンと名もなき町の殺人(2020)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미플릭스입니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더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나와 있더라고요. 독자가 읽는 것보다 작가의 쓰는 속도가 더 빠른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역시나 놀라운 작가님입니다.

 

알고 보면 컴퓨터 천재라서 자동으로 글을 써내는 알고리즘이라도 만들어 두신 건 아닐까요? 전기공학과를 졸업하셨길래.. 괜히 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1. 나만의 평점: 4.0/5 (추천 70%)

 

2. 모두의 평점

3. 간단 줄거리

 

도쿄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으로 약혼자와의 결혼식을 앞둔 '마요'에게 고향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아버지'가 살해되었다는 것! 경찰은 시체에서 교살의 흔적을 발견하고 대대적으로 살인 사건 수사를 벌이는데, 마요의 눈 앞에 마요가 어릴 적 딱 두 번 본 적이 있는 아버지의 남동생, 삼촌 '다케시'가 등장한다. 하필이면 아버지가 살해당한 다음날, 10년 만에 나타난 그는 너무나 엉뚱하고 특이한 사람이다. 이런 삼촌은 알고 보니 미국에서 성공한 '마술사' 였다고 하고,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 능력을 보여주며 마요와 삼촌은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을 찾기 위해 자신들 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존경받는 교사였던 마요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줄거리/결말/스포

10년만에 만난 다케시 삼촌/ 이름없는 마을

10년 만에 만난 다케시 삼촌은 누구!?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내려온 본가에는 이미 수사관들로 붐비고 있는데, 괴팍하게 소리 지르는 한 남자가 나타나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며 소리를 지른다. 바로, 마요의 삼촌 '다케시'다.

 

그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것이 본가에는 여전히 삼촌의 방이 존재하긴 한다. 어렸을 적 한 두어 번쯤? 본 적이 있는 삼촌은 미국에서 유명한 '마술사' 였다고 했다.

 

그는 10년 만에 만난 마요에게 아버지의 살인사건에 대한 진범 조사를 할 건데, 같이 하지 않겠냐며 제안을 한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꽤나 믿음직스럽고 노멀한 삼촌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마요가 뭔가를 물어보면 '지금 먹고 있는 이 밥값을 내면 가르쳐 준다'는 둥. 하는 말이나 해대는 등 사람이 진지하지 않고 엉뚱하다. 

 

하지만 또 관찰력과 화술, 순발력은 얼마나 뛰어난지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캐내는 능력이나, 마음을 얻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셜록 홈스의 조금 실없고 빈티 나는 버전 같기도 하다.)

 

이름 없는 마을?

제목에도 나온 것처럼 마요의 고향은 '관광 산업'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살지만, 별로 유명하지 않은 마을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곳은 급격히 어려워졌고, 마을에는 딱 하나의 희망만 남아있다.

 

바로 마요의 동창이자, 고향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구기미야' 작가다. 그가 그린 최고의 인기 만화 '환뇌 라비란스'(줄여서 환라비)가 이 조그만 마을을 배경으로 한 SF 작품이고, 마을 사람들은 이 작품을 캐릭터로 만든다던가, 작품과 관련된 박물관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코로나로 인해 엎어지면서 마을 사람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물 정리

마요의 아버지는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은퇴 후에도 학생들과 자주 연락하며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죽인 사람은 당연히 그와 연락을 주고받은 '제자들'로 좁혀지고, 마요와 다케시는 장례식을 준비하며 범인일지도 모를 동창들을 관찰할 계획을 세운다.

 

다케시 삼촌은 이런 와중 뛰어난 추리 능력을 보여주어 마요를 놀라게 한다. 사실 작품 속 인물이 전부 일본 이름이라서 보면서도 잘 정리가 되지 않기에 정리를 좀 해 보자.

 

<주요 인물>

 

가미오 에이치 선생: 살해당한 마요의 아버지이자 존경받는 교사

 

가미오 다케시: 에이치 선생의 남동생이자 마요의 삼촌

 

가미오 마요: 에이치 선생의 딸.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에 왔다.

 

<제자들>

 

쓰쿠미 나오야: 중학교 때 백혈병으로 죽은 에이치 선생의 제자. 앗싸인 구기미야와 절친이 되어준 완전 인싸에 인기 많은 남학생. 

 

가시와기 고다이: 가시와기 건설의 부사장.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았다. '환라비 프로젝트'를 가장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정이 악화되면서 그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던 '환라비 하우스'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

 

구기미야 가쓰기: '환라비'의 작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만화가 중 한 명이다.

 

고고노에 리리카: 뛰어난 미모를 가짐. 어느 순간부터 구기미야의 매니저 행세를 하고 있다.

 

스기시타 가이토: IT회사 CEO. 도쿄에서 사업을 성공하여 어느 정도 셋업을 마친 후에 고향으로 돌아와 원격으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는 중이다.

 

마키하라 사토루: 은행원, 환라비 프로젝트의 자금과 관련된 일을 한다.

 

모리와키 아쓰미: 마을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모리와키 가즈오'의 딸이다. 아버지의 계좌에서 돈이 사라져서 이상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요의 아버지를 존경한다.

용의자들

경찰의 수사 상황을 최대한 알아내 가면서 마요와 다케시는 아버지 주변 사람들과 상황들을 조사해 나간다. 그리고 아버지가 살해당하기 직전 마요도 모르게 '도쿄'를 다녀온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의 살해 전 행적들을 추적하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은 간단히 이렇게 좁혀진다.

더보기

환라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돈 문제가 얽혀 있던 가시와기, 마키하라 등의 사람들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에이치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거나 구기미야와의 협상을 위해 부탁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알고 보니 고고노에 리리카와 스기시타 또한 불륜관계였기 때문에 다소 의심스럽다.

그래서 범인은?(스포주의)

하지만 범인은 소설 내내 틈틈이 언급되어 왔던 중학교 때 백혈병으로 죽은 동창생인 '쓰쿠미 나오야'와 관련이 있었다. 워낙에 학교 내에서 인기가 많은 인물이었고, 성공한 '가시와기' 작가의 찐따 시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기에 나올 법한 에피소드이긴 했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까지 계속해서 언급되지?라는 의문이 지속적으로 들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범인은 '에이치 선생'이 도쿄에 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애초에 선생을 살해하려는 생각보다는 무언가를 찾으러 그 시간에 들렀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

 

또한 에이치 선생의 옷자락에서 '라이터 오일' 성분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범인이 방화를 저지르려던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되었다.

더보기

범인은 '가시와기' 작가다.

그는 그림에는 재능이 있었으나 데뷔 후 흥미로운 이야기는 만들어 내지 못해 그리 성공한 만화가는 아니었는데

'환라비' 라는 작품을 통해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이다.

 

에이치 선생님은 학생들의 중학교 문집에서 죽은 '쓰쿠미 나오야'의 작품을 발견하는데, 이 내용이 '환라비'내용과 완전히 똑같았다. 하지만 선생은 순진하게도 '가시와기'에게 이 일을 언급하며, "네가 친구의 소원을 이렇게 뜻깊게 이루었구나" 라며 동창회 때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발표하겠다고 말한다.

 

(사실 여기서 에이치 선생이 정말 이해가지 않았다. 세상 물정 알 만한 사람이, 이건 누가 봐도 표절인 건데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공표하자고 가시와기에게 이야기하다니!?)

 

자신의 표절 사실이 공표될까 두려웠던 가시와기는 어떻게든 그 문집을 훔쳐오고 싶었지만, 그것만 없어지면 자신을 의심할 것이 뻔하므로 방화를 결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도쿄에서 하룻밤 자고 돌아올 줄 알았던 선생이 그날 밤 돌아오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동창들이 모두 모인 '동창회'에서 다케시, 즉 블랙 쇼맨이 아버지처럼 분장하고 나타나 치밀하게 준비한 '쇼'에서 밝혀진다.

 

책의 띠지에 적힌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아버지가 등장했다!"는 출판사의 완벽한 낚시인 것이다;;;; 제대로 낚였음...

소설 총평

 

사실 이 소설은 마술사 출신에 뛰어난 추리 능력을 갖춘 '다케시'삼촌이라는 캐릭터를 빼면 저에게 정말 무매력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탐정놀이를 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은 오랜만이었기에 (셜록 홈스가 생각날 정도예요)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중간 부분쯤 되면 범인이 정말로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몰입도도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다작하는 작가님 치고는 작품의 퀄리티를 이 정도라도 꾸준히 유지하는 게 놀랍기는 하네요. 직접 확인 해 보세요!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 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시대의 상황을 발 빠르게 담은 '킬링타임용 추리소설'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