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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픽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줄거리/해석/서평

by __!!!! 2021. 2. 2.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礼の年 / Colorless Tsukuru Tazaki and His Years of Pilgrimage

 

안녕하세요, 미플릭스입니다.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대해 이야기 보려고 합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책을 쓰는 작가죠. 세상 부러운! ㅠㅠ

이 작품은 2013년 4월 12일 일본에서 발매되었고, 한국에서는 그 해 7월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역시나 선인세가 엄청났었는데요. 그럴만한 것이 일본에서는 사전예약 50만 부, 6일 만에 100만 부를 갈아 치웠고요.

 

한국에서도 초판만 20만부를 찍어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전 예약만 18만 부였는데, 출간 당일 5만 부를 증쇄했다고 하네요. 와... 이렇게 책이 나가는 기분은 어떨까요... 모든 작가들의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상조차 가지 않지만요.

 소설 속 세 도시, 나고야/도쿄/핀란드 헤멘린나

나만의 평점 4.5/5 (추천 85%)

 

모두의 평점 예스24: 8.2 /교보문고 9.3/ 알라딘 8.0

 

간단 책 소개(출판사 인용)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한 남자 다자키 쓰쿠루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회복을 담아내고 있다.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라자르 베르만 연주 버전) 중에서 '르 말 뒤 페이'라는 음악이 작품 내내 흘러나오는 듯하며 복잡한 도쿄 역에서부터 화자에게도, 일본 입장에서도 과거의 공간을 의미하는 나고야, 핀란드의 호반도시에 이르기까지 망각된 시간과 장소를 찾기 위해 다자키 쓰쿠루는 여행을 하게 된다.

 

'색채'와 '순례'라는 소재로 두 가지 다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것을 찾는 주인공의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중에서도 매우 솔직하고 성찰적인 이야기로 평가된다.

 

특히 <노르웨이의 숲> 이래 무라카미 하루키가 선보인 최초의 리얼리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줄거리/결말/스포

이야기는 30대 후반이 된 한 남자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망라한다. 

책의 시작은 '죽고 싶어 하는 대학교 신입생 쓰쿠루다' 그는 그냥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음식도 최소한으로 먹었고 외톨이처럼 지낸다.

 

그는 자신에게 딱히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실은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서로에게 소속되어 친하게 지내던 그룹이 있었고, 그 그룹에게서 본인만 강제 절교를 당한 것이다.

 

쓰쿠루를 제외한 네 명의 친구들은 우연하게도 이름에 '색'이 들어가 있었기에 쓰쿠루는 늘 친구들에게서 약간의 소외감을 느꼈어야 했던 데다가, 혼자만 도쿄의 대학에 왔던 참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공기처럼 완벽하다 느껴졌던 그 관계에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배제되어야 했고, 그래서 죽고 싶어 졌던 것이다.(어이없으신가요.... 근데 읽다 보면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읽게 돼요... 그 세계관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그게 하루키의 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그는 기묘한 꿈을 꾸게 되고 이전과는 느낌이나 외모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무사히 인생을 살아간다. 부유한 아버지를 두어, 괜찮은 원룸에 사는, 여전히 조용하지만 뭔가 멋스러운 싱글남으로!

그러다 쓰쿠루는 한 여자 '사라'를 만나게 되고, 역시나 세련되고 뭔가 있어 보이는 그 여자는 다자키에게 그를 둘러싼 '벽'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과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이 벽에 대해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애써 괜찮다 묻어 두었던 네 명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나고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친구들이 갑자기 그에게 '절교'를 선언한 이유를 알게 되는데.... (물론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스포 방지를 위해 접어두었습니다. 더 읽으시려면 <더보기> 클릭)

 

더보기

네 명의 친구 중 피아노를 쳤던, 굉장히 아름다웠던 소녀 '시로'는 자신이 도쿄에 방문하였을 때 '쓰쿠루'에게 강간을 당했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었다. 당연히 그런 적은 없다.

당시에도 친구들은 쓰쿠루가 그럴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고야에서 얼굴을 보며 살고 있는 위태로운 '시로'의 편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쓰쿠루를 밀어내야만 했었던 것이다.

 

쓰쿠루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을 것 같은 또 다른 여자 친구 '구로'를 찾아 핀란드로 향하고, 그곳에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듣게 된다.

 

쓰쿠루에게는 아니지만 실제로 '시로'가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으며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시로'의 삶은 정신적으로 매우 위태로웠으며 결국엔 누군가에게 '살인'을 당했다는 것까지.

 

'시로'는 떠났지만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네 사람, 그들은 더 이상 예전의 공기처럼 편안하지만 완벽했던 다섯 명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쓰쿠루는 과거의 진실들과 맞닥뜨리면서 현재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인 '사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를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해석들

사실, 이 소설은 굉장히 명확하게 쓰여 있지만, 다소 의문이 남는 지점이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시로'는 멀쩡한 친구인 쓰쿠루를 강간범으로 만들었는가. 시로를 강간한 사람은 누구인가. 더 나아가 시로를 죽인 살인범은? 하는 것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강간범이 쓰쿠루의 아빠(엄청난 부자 이셨던)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시로를 죽인 것도 그 사람이라고. 뿐만 아니라 쓰쿠루가 '엄청난 갈망과 질투'를 느꼈던 꿈을 꾸고, 그 이후 '죽고 싶은 욕구'가 사라졌는데.

 

그 꿈을 시점이 '시로'가 유산을 해서 아이를 잃은 시점이라, 그 아이의 영혼이 쓰쿠루에게 영향을 미쳤다... 뭐 그러더라고요.

 

아,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까지 해석을 해야 하는 건지. 소설 속 색깔 얘기도 그렇고 하나하나를 그렇게 또렷하게 써 놓고(진절머리 날 정도로 친절하게) 그런 사실을 굳이 '암시적'으로 혹은 '메타포적으로' 숨겨 두었을 것 같지가 않아서요.

 

솔직히 '하이다'라는 인물도 굉장히 미스터리 했으나, 결국은 그저 두 여자 친구의 흑과 백을 섞어 놓은 '회색'으로 상징되는 존재였으니까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서평

저는 언젠가부터 하루키의 소설이 나오면 출간 즉시 읽지 않고 저도 모르게 묵혀두고 한참 후에 읽고 있습니다. 마치 뭔가를 숙성시키는 것처럼요.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화제가 되어 어수선한' 그 순간은 피해 조용해지면 그때서야 읽고 싶어 지더라고요.

 

하루키의 문장은 저한테는 가끔 뭐랄까. '피식'하고 웃으면서 읽게 되는 포인트가 있어요. (특히 에세이에서 더 도드라지지만) 차가운 도시남자인 척, 쏘쿨한데 찌질하고, 근데 또 은근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죠. 본인이 희망하는 자아의 모습일까요!?

 

그리고 '프로이트'의 수제자인가 싶을 정도로 거의 모든 문제의 발현과 해결이 '성적인' 것에 있다는 것도 참 꾸준합니다. 

 

소설은 개인적으로 너무 1차원적으로 느껴지고 우와 하루키!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당연히 가끔 우리 세상의 본질을 잘 묘사해 주는 좋은 문장들도 있고요.

 

1Q84 이후 3년 만에 나온 장편이었기에 실망스러웠던 분들도 많을 것 같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하루키의 에세이와 장편 그 중간 지점쯤에 있는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본인의 모습이 많이 투영되어 있는 소설이라고 하니까요. 아, 어디까지나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서요! 제가 피식거리며 줄 친 문장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어이, 이런 거 엄청난 패러독스라는 생각 안 들어?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돼. 그리고 발견할수록 자기 자신을 상실해 가는 거야"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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