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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스릴러.미스터리.판타지

블라이저택의 유령(해석/리뷰) 2탄: 머리속에 물음표가 가득하시죠?

by __!!!! 2020. 10. 13.

블라이 저택의 유령(The Hounting of Bly Manor,2020)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어제 블라이 저택의 유령 첫 번째 리뷰에 이어 두 번째 리뷰 및 해석 글을 써 볼까 합니다. 드라마는 특히 4회까지는 굉장히 잔잔하고, 별 내용 없이 느껴졌었는데, 막상 정리하려니 할 얘기가 많네요. 9회까지 다 보고 나면, 어느 정도 모든 퍼즐이 딱 맞게 배치가 되고, 의문점들도 해소된답니다. 오히려 드라마를 보고 있을 때보다 보고 난 후에 퍼즐들을 맞추어 보며 그 즐거움이 극대화되는 신기한 드라마예요. 

 

↓등장인물 소개 및 간단한 줄거리, 그리고 앞부분 리뷰는 저의 첫 번째 리뷰글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줄거리/스포/해석/리뷰) 1탄: 내가 대체 뭘 본걸까!?

스포일러를 주의하세요!

<더보기>를 클릭하면 상세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의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지난번 리뷰에서 대니가 '피터'와 '제시카' 유령에 의해 잡혀 있었던 것 까지 얘기했었습니다. 피터와 제시카는 아이들의 몸을 빼앗아 자신들이 다시 살아나려고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를 차마 할 수 없었던 제시카의 유령은 플로라와 대니를 살려 주었습니다. 자, 여기까지 기억해 두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 줄거리/결말/스포

대니마저 잡아가는 얼굴 없는 유령의 정체

얼굴없는 귀신보다, 대니가 더 무서웠어요. 공포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배우네요 ;

플로라를 데리고 블라이 저택에서 도망치려 하는 대니 또한  '피터'처럼 얼굴 없는 유령에 의해 잡혀 죽을 위기에 처했다. 대체 이 유령은 무엇이란 말인가!? 8화에서 드라마는 이 모든 의문점을 해소시키기 위해 17세기 중반, 블라이 저택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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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중반, 블라이 저택의 비밀

 

비올라와 동생 퍼디타

블라이 저택에는 아버지를 잃은 두 딸이 살고 있었다. 첫째 비올라, 둘째 퍼디타. 특히 첫째 딸인 비올라는 엄청나게 야망 있고 의지가 강한 여성이었고 아버지의 유산인 블라이 저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온갖 하이에나 같은 남자들을 물리치고 현금 부자인 먼 사촌 '아서'와 결혼을 한다. 필요에 의한 결혼이었지만, 그들은 행복했고 딸을 얻었다.

 

하지만 '비올라'가 불치병인 폐병에 걸려 버렸다. 동생 퍼디타와 남편 아서는 지극정성으로 그녀를 간호했으며, 비올라 또한 말도 안 되는 의지로 투병해 나간다. 퍼디타는 처음 몇 년간은 언니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픈 언니의 타박과 간병에 점점 지쳐서 거의 목숨만 붙어있던 비올라를 죽이고 만다. 자신이 언니에게 비로소 평안을 주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비올라가 죽은 후, 아서는 퍼디타와 결혼을 했고, 그들의 경제적인 사정은 궁핍해졌다. 퍼디타는 언니 비올라가 자신의 딸을 위해 남겨둔 '비단과 귀중품'들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남편이 숨겨둔 트렁크의 키를 훔친다. 그 트렁크를 연 순간, 동생에 의해 죽임을 당한 억하심정을 갖고 봉인되어 있던 비올라의 유령이 풀려나고 자신의 동생을 죽여 버린다. (자신의 딸이 성인이 되어서 열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동생을 보고 대 분노!) 

 

퍼디타의 죽음을 본 아서는 이 저주받은 트렁크를 호수에 버리고, 이와 함께 비올라의 영혼 또한 호수에 남아 있었다. 그녀의 분노도 함께.

 

그리고 비올라는 가끔 나와서 블라이 저택 사람들을 죽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왜 죽었는지, 누구인지, 모든 것이 흐릿해졌다. 그녀 자신의 얼굴 조차도.

그저 '딸아이가 그립다'라는 마음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런 비올라에 의해 죽임을 당한 존재들은 블라이 저택에 유령으로 발이 묶여 있었던 것이다. (피터처럼!)

 

 

자, 이렇게 대니 또한 죽을 위기에 처하고 이를 구하려고 '해나'가 노력하지만, 해나의 내공은 연못 유령에게 택도 없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나 그로스의 정체

사실 '해나 그로스'는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함과 으스스함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캐릭터다. 그녀는 지나치게 멍하니 있을 때가 있고,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 그냥 바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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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그로스는 유령이었다" 사실 언제부터인가가 조금 헷갈리는 부분인데, 대니가 블라이 저택에 와서, 우물 앞에 있는 해나와 인사를 했을 때, 그때부터다. 거의 극의 초반부터 해나는 유령이었다고 보면 된다. 피터가 마일스의 몸을 빌렸을 때, 해나를 우물 속으로 밀어 죽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몰랐고, 7화에서 '대니'를 가둬두고, 마일스의 몸을 완전히 정복한 피터에 의해 자신의 죽음을 자각한다.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걸 자각했을 때, 해나의 기억은 오웬과의 인터뷰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이 장면이 너무 슬프다.  드라마 내내 '해나가 요리사 오웬을 뽑기 위한 인터뷰 장면' 이 계속 계속 보이는데, 살아생전 좋아한다고 표현 한번 못한 아쉬움으로 그랬던 거였다 ㅠㅠ

 

 

 

 

대니와 플로라 서로를 구하다

대니를 죽이려 했던 얼굴 없는 연못의 귀신은 '플로라'를 보며 자신의 딸을 떠올리고, 대니 대신 '플로라'를 데리고 호수로 들어가려 한다. 뒤늦게 도착한 '헨리' 또한 거의 죽을 뻔 하고, '제시카 제슬'의 영혼 조차도 호수유령을 막아내지 못한다. 그 때 대니가 나타나 이렇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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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우리는 하나야!" 그녀는 그냥 그렇게 외쳐야만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얼굴없는 유령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는 듯 헨리, 플로라, 마일스, 그리고 대니까지 모두 살려준다. 마일스의 몸속에 들어있던 피터 또한 사라진다.
즉, '가정교사 대니'는 자신의 몸을 비올라에 내 준 것이고 '비올라' 또한 이 거래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이후, 블라이 저택에 걸려있던 비올라의 저주가 풀렸고 그녀의 중력에 갇혀 있던 다른 유령들 또한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해나의 귀신은 오언에 의해 수습되었고, 블라이 저택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헨리는 '비올라'와 '마일스'를 데리고 미국으로 갔고, 대니와 제이미는 공식적인 연인이 되어 함께 살아간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대니'만큼은 그렇지 않다.

 

대니, 비극적 결말

그녀는 '비올라'에게 자신을 내주었고, 이로 인해 자신 안에서 '비올라'의 존재를 끝없이 느낀다. 제이미와 너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지만,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비올라 유령'을 보며 매우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들은 그래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한 몇 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대니는 사라진다.

 

제이미가 대니를 찾은 곳은 당연히, '블라이 저택의 호수 속'. '대니'는 비올라처럼 호수 속에 고요히 잠들어 있다. 제이미도  대니 곁으로 가기 위해  외쳐 보았다. "당신과 나, 우린 하나야" 하지만 제이미를 사랑하는 대니가 제이미를 데려갈 리 없다. 그렇게 대니는 연못 속에 혼자 남았다.  다시는 사람을 죽이지도, 자기 자신이 괴롭지도 않은 상태로. 

 

다시, 현재 '누군가'의 결혼식

드라마는 애초에 누군가의 결혼식 전야에서 시작했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사람들은 관객들은 잠자리에 들고, 노부인과 신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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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이야기한다. "제 미들네임이 '플로라' 거든요" 플로라와 마일스는 블라이 저택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잊은 채로 살았다. 어찌 된 일인지 그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남지 않았고 그저 방학 때 잠깐 머물렀던 아름다운 저택으로 남아있는 블라이.

그런 그녀의 결혼식에 나타난 노부인은 바로, 정원사 제이미다. 여전히 '대니'의 영혼이라도 찾아와 주길 기다리며 매일 밤 문을 살짝 열어두고 잠이 드는 제이미는 이렇게라도 연인 '대니'를 추모하고 싶었던 것 같다 ㅠㅠ

 

 

 

블라이저택의 유령, 인형의 의미

블라이저택에서 플로라가 가지고 있는 '인형'은 으스스한 분위기 뿐만 아니라, 많은 상징들을 내포하고 있다.

(아래의 내용은 제작자가 밝힌 내용들을 제가 번역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혹시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주세요. 수정 하겠습니다)

1. 1대1 대응

 

인형들은 블라이 저택의 유령,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이들을 트랙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인형이 인형의 집 침실에 있다면 그 유령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며,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루더스 맵과 비슷하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트윗에서는 14개의 인형과 이들이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나란히 비교해 두었다.

 

2. "소유"의와 "조종"의 의미

 

사실 플로라의 인형은 엄마가 "부적"의 의미로 만들어 주어 좋은 의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소유"와 "조종"의 의미도 지닌다. 이는 피터퀸트와 레베카 제슬의 관계에서 보여지는데, 피터퀸트가 제슬을 인형처럼 조종하고, 심지어는 함정에 빠지게 한다는 설정과 일치한다. 그리고 이는 지하실에 버려져 있는 인형들로도 상징된다. 

 

당신과 나 우리는 하나야:그들을 엮어주는 열쇠

 

기숙학교에서의 마일스는 너무 이상한 행동들을 하지만 피터가 빙의되어 한 행동들은 아니고, 저택에 돌아가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기행들을 저지른 것이었다. (애초에 좀 무서운 아이였음...) 어쨌든 이곳에서 수업 중 신부님이 예수님이 귀신들린 두 사람의 몸에서 그것들을 꺼내 돼지의 몸에 들어가게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마일스는 이에 대해 "악마들은 사람들이나 돼지의 몸에 들어갈 때 허락이 필요했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이는 마일스가 후에 피터를 받아들인 것 뿐만 아니라 후에 대니가 플로라를 구하기 위해 연못 속 유령에게 한 말과도 일맥 상통한다. "It's you, me and us!" 즉, "너,나,우리는 하나야" 라는. 이 말이 도화선이 되어 대니는 영영 비올라에게 소유 당해야만 했다. 제작진은 이 사랑과 소유의 차이점에 대해 꼭 얘기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차이점이 아주 명확하게 이해 되었다는...ㄷㄷㄷ)

 

 

 

 

드림호핑

 

해나 그로스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은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특히 "피터"는 꿈인줄 알면서도 계속 과거의 순간으로 돌아간다. 이를 드림호핑이라고 부른다. 즉, 자의식이 희미해졌을 때 겪는 현상인 것 같은데, 해나 그로스처럼 오웬을 만난 행복한 순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플로라처럼 엄마와의 순간으로 가기도 한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 총평

 

결국 저는 무서운 유령이 아닌 그들의 절절한 사랑이야기에 치였습니다. 17세기 '비올라'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블라이 저택의 저주는 결국 가정교사 대니로 인해 끊어낼 수 있었지만, 오언과 해나, 제이미와 대니의 마음은 그들이 죽은 후에도 이렇게 아프도록 남아 있네요.

 

다 쓰고 보니, '피터' 나 '헨리' 그리고 '제시카 제슬'에 대한 디테일들을 좀 빼먹었다 싶긴 한데,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준으론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다 그들만의 사연이 있기는 합니다)

 

어떠셨나요? 그닥 무섭지는 않은데 몰입감은 엄청 뛰어나고 궁금해서 끌 수 없는 '미스터리 호러 로맨스!' 넷플릭스 신작 블라이 저택의 유령! 아직 안 보셨다면 심지어 스포일러들을 다 읽고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개인적으론 리뷰를 쓰기 위해 돌려 보면서 더욱 좋았거든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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