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lbilly Elegy(2020)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미플릭스입니다. 오늘은 최근 개봉하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힐빌리의 노래’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원작이 워낙에 유명해서 제목이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 역시 서재에 담아 두기만 하고 책은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먼저 ‘힐빌리’의 뜻만 짚고 넘어갈게요. ‘힐빌리’란 미국 중남부, 흔히들 말하는 러스트벨트에 사는 미국 노동자들,특히 백인들을 말합니다.
러스트벨트란, 이번 대선 때도 핫한 키워드였듯, 정치적으로는 보수를 지향하며, 산업 구조의 변화로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상징 합니다. 원작은 J.D.밴스의 자서전입니다. J.D. 밴스에 대해서도 곧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나만의 평점: 4.3/5(추천 75%)
2. 모두의 평점
3. 간단 소개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35세의 법조인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 그리고 저술가인(한마디로 성공했다는 뜻) J.D. 벤스의 자서전을 영화화 하였다.
몰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태어난 J.D.는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동생에게서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엄마가 다시 마약에 손을 대어 위급한 상태에 처했다는 것.
그는 당장 다음 학기 학비를 위해 꼭 따내야 하는 인턴쉽 면접을 이틀 앞두고 고향으로 급히 돌아간다. 그러면서 먀악중독에 빠진 엄마와 가난, 폭력, 조모와의 관계 등 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플래쉬백으로 펼쳐진다.
에이미 아담스와 글랜 클로즈 연기가 매우! 훌륭하며 론 하워드 감독이 굉장히 잔잔하고 담백하게 연출 하였다.
힐빌리의 노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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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힐빌리의 노래 줄거리/결말/스포
J.D.는 우수한 성적으로 주립대를 졸업하고, 해병대에 지원해 학비를 벌었으며, 드디어 예일 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오하이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켄터키 잭슨빌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냈던 기억을 갖고 산다.
즉,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주류가 되기를, 성공을 꿈꾸는 전형적인 미국 청년이다.
너무나도 비싼 로스쿨 학비는 장학금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고, 이를 메꾸기 위해 여름 로펌 인턴쉽에 지원을 해 둔 상태이다. 인턴쉽 인터뷰 이틀 전, 오하이오의 여동생으로부터 절박한 전화가 걸려 온다.
어머니가 다시 약에 손을 댔으며, 위태롭다는 것! 밤길을 달려 고향에 도착한 J.D의 앞에는 정신을 못차리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가까스로 보살피는 누나가 있다. 그리고 영화는 우리를 그의 어린 시절로 데려 간다.
그의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가족을 버린 채 도망을 쳤고, 그녀의 엄마 역시 18살에 임신을 했다. 조부모, 홀어머니와 함께 한 어린시절은 모든 것이 충분하지 못했다.
그의 엄마는 전교 2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에 갈 형편이 되지 않았고 아이들을 낳았다.간호학교를 졸업해 간호사가 되었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약물 중독자가 되었고, 남자를 바꾸어 가며 연애를 했다.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가끔 자신의 손목을 긋거나 화를 참지 못할 때는 J.D.를 때리기도 했다.(J.D. 의 엄마가 이렇게까지 망가진 데는 또 그녀의 어린 시절 서사가 존재한다.
베브의 아빠가 젊은 날에 술을 마시면 가정폭력이 심했던 것. 이 또한 백인 빈민층 가정의 전형적 한 단면이었다고 본다. ) 즉, 엄마는 그를 너무 사랑했지만 위태로웠고 J.D.를 책임지지 못했다.
그때 그의 곁에 함께 있어 준 것은 외할머니다. 할머니는 JD가 망가지는 것을 더이상 못 보겠다며 손주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지만, 할머니의 사정도 너무 힘들었다.
할머니는 그를 다그치고 강하게 키우셨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무나 따뜻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반항하던 JD가 경제적 궁핍함에도 자신을 키워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인식한 후에는 철이 들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그렇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구했다.
그 후 J.D의 삶은 예상대로다. 그는 공부를 아주 잘했고, 자신의 힘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해병대에 갔다. 할머니는 그 와중에 돌아가셨고, 엄마와 동생을 오하이오에 둔 채 그는 예일에 왔다.
그들은 결코 서로에게 완벽하지 못하다. 어쩌면 가족 없이 혼자 걸어가는 길이 더 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버겁다. 하지만 고약한 말을 하면서도 식료품 살 돈을 다 털어 손주에게 계산기를 사 주는 할머니나, 자식을 부양하려고 간호대학에 가는 엄마, 그런 부모의 사정을 이해하고 끝까지 지키고 있는 누나까지.
그들은 너무 서툴지만 서로만의 방식으로 함께 버틴 것이다. J.D.에게 가족은 사랑하지만 부담스럽고, 가끔 도망치고 싶지만 그럼에도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다.
면접을 보러 밤길을 달려 돌아가는 J.D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이런 자신의 어린시절, 가족들의 얘기를 털어놓으며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자각한다.
아마도 그의 면접은 성공적이었을 것이며, 에필로그에서 보다 시피 그는 후에 매우 성공했다. 또한 그의 엄마도 가족들과 함께 약물 중독을 극복했으며, 이 가족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분명 실화인데 소설처럼 느껴지는 해피엔딩이다.
힐빌리의 노래 총평
주인공이 성공한 변호사가 아니라 범죄자라면 어땠을까요? 완전히 다른 필터로 그의 어린시절이 연출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가족' 이라는 스탠스보다는 그저 힘든 시절이 부각되고, 무엇이 그를 범죄자로 만들게 되었는지 인과 관계를 따져 보았겠죠.
그의 가족들, 과거의 이야기가 담담히 그려지고 있으나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결과가 좋으니 나름 아름답게 끝난 이야기 같은? 그런 작위적인 느낌이랄까요.
이렇게까지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화까지 된 데는 '가족의 의미', '힘든 상황에도 자수성가' 한 주인공에 대한 많은 미국인들의 공감과 동경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고요. '빈민층'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정말 현실적인 에이미아담스와 글렌 클로즈의 연기는 백인 빈민층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상이나 몸매(일부러 살 찌운 것 같아요). 분장 모든 것들이 너무 리얼하게 와 닿아요.
수많은 클리셰들을 담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저 또한 엄마와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각자의 경험치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얼마전 트럼프에 관한 다큐를 리뷰(▶바로가기) 했는데, 러스트벨트에 사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 트럼프라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아이러니에는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역시나 J.D.밴스도 러스트벨트 주민들의 필요를 자극해 자신을 지지하게 만든 트럼프를 '힐빌리의 마약'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는 보수주의를 자처하지만 '트럼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취하고 있고, '개혁 보수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빈곤 등 공동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 같아요.
영화도 개봉 한데다, 계속 이렇게 입지를 쌓아 간다면 곧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로도 급부상 할 것 같기도 하다는 괜한 예언도 한번 해봅니다:) 본인이 원하는 바 일 것 같기도 하고요.
영화를 볼 때는 나름 굉장히 몰입해서 봤고, 가슴이 찡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되짚어 보니 오히려 이 서사에 대해 조금 마음이 냉정해 지네요. 저는 책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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