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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시대극

넷플릭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리뷰: 10대 소녀일 뿐이었던 프랑스 왕비 '마리' 이야기

by __!!!! 2020. 11. 8.

Marie Antoinette, 2006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 미플릭스입니다. 오늘은 어느새 클래식이 되어버린 2006년 제작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키얼스틴 던스트 주연으로 개봉 당시에도 매우 화제였었죠?

연출이나 색감이 꽤나 인상 깊었기에 몇몇 장면이나 대사는 아직까지도 기억 깊숙이 박혀 있더라고요. 14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마치 신작인 것처럼:)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물 인 만큼 실제 역사적 사실과 어떤 점이 다른 지도 비교해 볼게요!

 

1. 나만의 평점: 3.9/5.0(추천 68%)

 

2. 모두의 평점

3. 줄거리

오스트리아의 왕녀 마리앙투아네트가 프랑스에 시집을 간 후, 베르사유 궁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그녀의 결혼생활, 궁정생활, 밀애 등을 다루고 있으며 프랑스혁명이 시작되어 그녀의 인생이 급 반전되는 시기 직전까지를 보여준다.

 

스포일러를 주의하세요!

이미지의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줄거리/결말

오스트리아의 공주, 프랑스 왕세자비가 되다.

1970년,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와 모국의 동맹을 위해 초상화로만 얼굴을 알고 있는 루이 오귀스트(루이16세)에게 시집을 간다.

 

마차로 몇 날 며칠을 달려 프랑스 국경에 다다랐고, 그녀는 자신을 수행하는 궁녀들은 물론, 기르던 강아지까지 보내야 한다. 고국에서 입고 온 옷도 입을 수 없다. 온전히 '프랑스'에 속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때가 그녀의 나이 14세였다.

아직 애기애기한 마리
프랑스 복식으로 갈아입은, 혼자남은 마리/ 마리앙투아네트의 실제 초상화

외로움

머나먼 타국에 왕세자비로 홀로 남은 그녀는 외로웠다. 사실 이 당시 프랑스와 프랑스는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은 국민들로부터나 귀족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 루이 오귀스트는 꽤나 좋은 사람이지만, 다소 숫기가 없고 자신의 취미에만 빠져 있었다. 사실 이 당시 루이 16세의 나이 역시 15세에 불과했으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들의 초야가 자꾸만 미뤄지고 2세를 생산(?)해 내지 못하면서 그녀를 향한 고국과 프랑스 왕실의 압박은 점점 커져만 간다.

남편으로부터 소외당한 그녀는 점점 쇼핑이나 공작, 백작 부인들과의 우정, 파티에 마음을 쏟기 시작한다.

루이 16세의 즉위

1774년, 루이 16세가 왕위를 이어받으면서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왕비가 되었고, 아직 10대에 불과한 그들에게 왕관의 무게는 버겁기만 하다. 하지만 더 이상 눈치 볼 왕도 없어진 그녀는 더더욱 화려한 파티걸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를 괴롭히던 부부관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그들은 첫 번째 자식인 마리 테레즈 공주를 낳은 후, 총 네 명의 자식을 더 낳는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일들은 자세히 보여주지 않음) 영화속에서 마리와 루이 16세는 서로 애틋하게 사랑하는 관계라기보다는 좋은 친구처럼 보이고, 루이 16세는 마리를 위해 별장을 하사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왕비의 별장, 베르사유 내의 '프티 트리아농'과 '왕비의 촌락'이다.

그녀는 이후 자녀들과 함께 꽤나 목가적인 시간을 즐긴다. 정원을 가꾸고, 닭을 키우는 베르사유 안의 작은 농장에서 그녀는 이전과는 또 다른 생활을 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왕비의 취향을 위해 궁 안에 이렇게 시골마을을 만든 것이 오히려 더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그녀가 이곳에서 '시골'의 낭만과 자녀들과의 시간만 즐긴 것은 아니다. 그녀의 비밀 연인으로 잘 알려진 페르젠 백작과의 밀회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결국 그녀의 이러한 생활도, 군중들이 베르사유까지 밀려오면서 끝이 나고 마리는 마지막으로 베르사유의 일출을 바라보며 급히 궁에서 탈출하는 신세가 된다.


 

영화는 사실 서사보다는 '연출'이 돋보였다고 생각하고요. 마리 앙투아네트의 복식이라던가 베르사유 궁전 같은 볼거리에 더 치중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는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를 위한 변명

영화속에서 그대로 재현된 그녀의 초상화, 1778년(그녀나이 23세)

너무나 힘들었던 시대,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울 '악녀'가 필요했다.

프랑스 대혁명의 시대, 서민들의 삶은 너무나 고단하고 힘들었기에 그들에게는 이를 표출할 상대가 필요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한 궁에 사는 왕비는 이 역할에 딱이었다!

아직까지도 그녀를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혐의들에 대해서 팩트 체크를 해 보자!

 

1.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유명한 말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실제로 한 것이 아니다. (죽어서도 억울할 듯)

 

2. 실제 프랑스의 재정난은 그녀의 사치 때문이 아니라 '영국과의 전쟁에서의 패배' 그리고 '미국 독립 전쟁에 대한 무리한 지원'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왕실 재정에서 그녀가 품위 유지비로 사용한 비용은 그녀의 사치스러운 이미지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녀는 오히려 프랑스 왕비 치고는 검소한 편이었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 예산 중 대략 3%가 왕실 관련 예산이었고, 마리는 그 할당된 예산 중 자신이 쓸 수 있는 금액 한도 내에서만 돈을 썼으며, 그중에서도 10%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3. 그녀의 성격은 사치스럽고 사악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선량하고 동정심이 많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루이 16세가 사냥 중에 농민을 다치게 하자 직접 달려가서 간호해주고 모든 손해를 물어주었다는 일화도 있다.

 

4. 그녀는 후에 재정낭비, 정부 부패, 루이 16세를 타락시킨 혐의, 백성기만, 프랑스 멸망 시도, 전쟁 유발 등의 온갖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를 선고받는다.

 

혁명정부는 결국 왕비를 사형시키기 위해 자신의 아들과 '근친상간'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그녀는 사형시킨다. 그녀의 아들 루이 17세는 심신 미약의 상태에서 이러한 증언을 강요받은 것으로 보인다. 

 

엄마로서의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와 자녀들/처형 2년 전에 그려진 것

그녀는 총 4명의 자녀들을 두었다. 장녀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는 결혼 7년만에 얻은 소중한 딸이었고, 이후 3명의 자식들을 더 낳았다. 하지만 첫째 딸 이외에 나머지 자식들은 다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둘째아들 은 8세에 척추결핵으로 일찍이 세상을 떠났으며, 셋째 아들(루이17세) 역시 10살에 생을 마감한다. 넷째 딸 또한 11개월만에 숨졌다. (그래서 첫번째 사진의 아기 침대가 비어 있는 것 ㅠㅠ)

 

마리앙투아네트와 루이16세는 이 외에도 4명의 아이를 입양하였다. 마리앙투아네트는 엄마로서도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ㅠㅠ

절세미인까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예쁜 편에는 속했으나, 우리의 환상과 같이 엄청나게 절세미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가 처녀 때 전 유럽에 미모로 이름을 날렸다. 다만 피부가 엄청나게 좋았고, 큰 가슴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합스부르크 가문의 상징인 주걱턱, 매부리코를 물려받았으며 아랫입술이 튀어나와 치아교정을 하고 콤플렉스를 부채로 가리고 다닐 때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연인, 페르젠 백작

 

2016년 프랑스 연구센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스웨덴 페르젠 백작에게 보낸 글을 해독한 바 있다. 이 편지는 1792년 1월 4일에 작성된 것으로, 페르젠이 마리와 루이 16세를 파리에서 탈출시키려다 실패하고 나서 6개월 뒤 쓰인 것이라고 한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하다.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해요.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여,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 편지를 끝낼 수가 없네요." -마리 앙투아네트-

 

"나는 오직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나의 유일한 위안이다" -페르젠 백작-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리뷰를 마치면서

 

파리로 배낭여행을 가 보신 분들이 라면 베르사유 궁전을 들르셨겠죠? 저 역시도 직접 그곳을 가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책과 영화에서만 보던 모든 것들이 정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더라고요.

 

궁전 곳곳에서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중에서도 제 상상 속 주인공은 당연히 '마리 앙투아네트' 였죠.

 

이 영화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10대 시절, 좀 더 인간적인 마리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저 어렸고 철이 없었을 뿐, 알려진 것과 같이 나쁘거나 사악한 사람은 아니었고요. 감독도 그런 부분을 부각해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단두대로 끌려가는 마리 앙투아네트,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렸다.

오늘 저녁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가로 알려져 있는 비제 르 브룅의 작품들을 찾아보고 있는데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딱 저와 비슷한 나이에 생을 마감해서인지 좀 더 감정 이입이 되는 것 같아요.

 

'마리 앙투아네트 신드롬'이라는 걸 아시나요? 충격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는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거의 300년 전, 저와 비슷한 나이의 마리가 단두대로 향하면서 느꼈을 감정들, 그녀가 겪었어야 했던 것들을 공감해 보려 애쓰다 보니 마음이 좀 힘들어졌답니다.

물론 역사 속 인물이라 공과 과가 공존하겠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그저 어린 나이에 단두대로 향하며 머리가 하얗게 새 버렸던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마리앙투아네트2006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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