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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시대극

엠마(줄거리/리뷰): 안야테일러조이 버전으로 재탄생한 제인오스틴의 클래식!

by __!!!! 2020. 12. 3.

Netflix Emma(2020) Recap&Review

Intro: 평점/간단 소개

 

안녕하세요,미플릭스입니다. 오늘은 제인 오스틴의 고전을 2020년 안야테일러조이 버전으로 영화화한  <엠마 Emma>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다양하게 각색되어 영화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비커밍 제인, 오만과 편견이 대표적이죠. 저에게는 1996년, 기네스 펠트로의 엠마가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인데요.

 

어린 눈에도 기네스 펠트로가 진짜 예쁘고, 사랑스럽고... 저세상 비주얼이어서 충격이었거든요...! 그렇다면 2020년,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엠마는 과연 어떨까요? 

 

1. 나만의 평점: 4.3/5.0 (초반부의 지루함을 시각적 즐거움을 위로삼아 견디는 노력이 필요함)

 

2. 모두의 평점

 

3. 간단 소개

1816년 첫 출간된 '엠마'가 거의 200년이 지난 지금,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부유하고 아름답고 영리한데다 조금은 천방지축인 귀여운 면까지 가지고 있는, 엠마 우드하우스는 영국 작은 마을 하이베리 사교계를 지배하는 21살 아가씨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삶에 익숙하고, 마을 사람들의 중매를 서는 것을 즐기지만, 막상 자신의 감정은 잘 눈치채지 못하는 깍쟁이처럼 보이는 허당이다.

 

영화는 작은 마을의 소소한 일상들,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관계와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며, 제인 오스틴에 의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시대 여성의 독립성, 자존감 등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여주인공 '엠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미친 듯이 예쁘다!

 

오스틴은 자신의 네 번째 소설인 여주인공 엠마를 두고 작가인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여기에 관해서는 작가의 추측이 틀린 것 같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것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무려 20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로맨스' 서사이지만, 현재의 마음가짐이나 필터로 보면 한 없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와 같이 살고 계신 분은 20분을 넘기지 못했답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실 때는 불을 꺼 주세요. 나를 둘러싼 현실에서 잠시 떨어져 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벼운 대화들에 그냥 온전히 마음을 열어 보세요.( 무슨 사이비 종교 같네요ㅋㅋㅋ) 딱히 초집중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릴렉스하세요! 저게 무슨 말이야? 쟤네들은 무슨 관계야? 대체 어떤 상황이야???라고 막 의문점이 들 텐데요.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 동네 사람이구나' '동네 사소한 일들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보시면 됩니다.

 

제인 오스틴은 평생을 비혼이었고요, 조용한 공간을 가질 여유도 안 되어서 평생 가족들이 북적거리는 거실에서 글을 써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스틴의 소설 속에는 가족, 감정과 소통, 계급과 결혼, 가풍과 매너, 무도회와 만찬, 즉 그 시대 가정과 사회에 대한 면밀한 관찰들이 가득한데요. 특히 심리 묘사가 굉장히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표현하는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 디테일을 즐겨보세요:)

 

엠마 등장인물

엠마 우드하우스(Anya Taylor-Joy): 늘 사랑만 받아온 21살, 좋은 집안의 처녀

 

조지 나이틀리(Johnny Flynn): 귀족계급, 지주.

그러나 검소하고 소작농들을 굉장히 신경 쓰는 사려 깊은 타입. 엠마보다 나이가 꽤 많다.

헤리엇 스미스(Mia Goth): 17살. 기숙학교에 다니는 순수하고 철없는 소녀. 엠마를 동경하며, 마음을 나눈다.

제인 페어 픽스(Amber Anderson): 엠마와 동갑. 가세가 기운 고모밖에 남지 않은 고아.

가난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우아함과 품위를 갖춘 여성상을 상징한다.

프랭크 처칠(Callum Turner):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유쾌한 청년, 춤과 음악 삶을 즐기며 진취적이다

미스터 우드하우스(Bill Nighy): 엠마의 아빠.

 

 


 

스포일러를 주의하세요!

이미지의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엠마 줄거리/결말

부족함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엠마는 자신의 가장 절친이었던 가정교사 테일러 양이 결혼을 하면서 슬프고 외로워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 해리엇 스미스에게 적절한 남자를 찾아 이어주겠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그녀는 '중매'에 뛰어난 센스와 재능을 갖고 있으니까! (<-사실 자신만의 착각임....)

엠마의 모든 것을 동경하는 스마스

하지만, 애초에 스미스와 서로 마음이 있었던 소작농 마틴의 경제력이나 신분 등이 마음에 안 들었던 엠마는 스미스에게 자신의 의견을 은근히 강요하며 마틴의 청혼을 거절하게 만들고, 스미스와 하이버리의 목사인 앨튼을 엮어 주려고 하지만, 정작 앨튼은 엠마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일이 꼬인다.

 

철 없는 엠마를 비난하는 나이틀리.

이에 사람들의 마음이나 관계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엠마를 비난하는 우주에서 유일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나이틀리다! 사람들에게 늘 칭찬과 사랑만  받아온 엠마에게 나이틀리의 존재는 너무나 낯설다.

 

다른 사람의 중매에는 그렇게나 관심이 있으면서 자신은 결혼을 안 할 거라 공공연하게 말하는 엠마에게는 홀로 남은 아버지가 있다.

 

철이 없어 보이지만, 따뜻한 그녀의 품성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이쯤 되면 알게 된다. 그녀가 자신의 욕심이나 이기심으로 스미스를 앨턴과 연결 지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 

 

아름답고 우아한 페어팩스 양이 등장했다.

마을의 절대적인 뷰티인 엠마에게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고모집에 온 제인 페어팩스 양이다. 그녀는 가난하지만, 엠마와는 다른 분위기의 우아함이나 여성스러움을 갖고 있다.

 

심지어 저녁식사 자리에서 엠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피아노 실력을 뽐내며, 엠마의 피아노 실력을 마치 보잘것없게 만들어 버린다. 

 

(개인적으론 노래도 그다지이고 피아노도 그다지인데, 당당하게 연주하는 엠마가 엄청 귀여웠다. 세상 물정 모름..자기파악 안됨...!!!)

 

엠마보다 훨씬 뛰어난 페어팩스양의 피아노 연주를 보며 은근 놀리는 나이틀리

그리고 이를 은근히 놀려먹는 나이틀리. 그 후 페어팩스 양 앞으로 '반송 주소'가 없는 아름다운 피아노가 배달되고, 사람들은 미스터 나이틀리가 보낸 것은 아닐까 추측한다. 

사교계 유명인사 '프랭크 처칠'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그와 엠마의 혼사를 은근 바란다.

뿐만 아니라, 사교계 명사인 '프랭크 처칠'이 등장하면서 조용하던 마을이 더욱 시끌시끌 해지는데, 처칠의 가족들은 그와 엠마의 결혼을 은근히 바란다. 두 사람의 위치나 경제력이 꽤나 그럴싸하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인 아름다운 남녀들이 가득 찬 하이베리, 상인의 대저택에서는 파티가 열리고, 페어팩스 양과 미스터 나이틀리는 듀엣을 연주한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엠마의 표정이 매우 미묘하다.

나이틀리와 페어팩스 양의 듀엣
이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 엠마

파티에 이은 무도회(19세기 영국 사교계를 원 없이 볼 수 있다) 미스터 나이틀리 또한, 엠마를 향하는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나이틀리, 무언가 느꼈다.

무도회가 끝난 새벽, 떠나는 엠마의 마차를 보며 무언가 결심한 듯 미친 듯이 뛰어 따라가는 나이틀리!

엠마의 마차를 미친듯이 쫓는 나이틀리

하지만 나이틀리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 찰나, 집시를 만난 스미스가 프랭크 처칠에게 구조되어 오고, 이들의 타이밍은 어긋난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번 엠마는 관계를 잘못짚는 실수를 하는데(이제는 우스울 정도다 ㅋㅋ) 스미스가 프랭크를 좋아한다고 오해해 버리는 것이다. 이제는 이 둘을 이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엠마...!

엠마는 스미스가 프랭크 처칠을 좋아한다고 오해한다.

마치 아름다운 그림 같은 그들의 피크닉에서 엠마는 늘 자신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가난하고 몰락한 페어팩스 양의 고모 베이츠 부인에게 말실수를 한다.

 

이로 인해 너무나 어색해진 분위기. 그리고 나이틀리는 생각 없는 말을 내뱉어 버린 엠마를 안타깝게 지켜본다. 더 이상 비난하는 눈빛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는 눈빛이다. 이 실수는 베이츠 부인뿐 아니라, 엠마 자신을 더 아프게 찌르는 상처가 된다.

베이츠 부인에게 사과하는 엠마

엠마는 조금 천방지축이지만, 이렇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빨간 머리 앤이나, 작은아씨들의 조가 생각난다. 그녀는 철이 없긴 하지만, 결코 악의가 있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오만하지 않다.

 

(필요 이상이라고 한 것은, 그 시대상 어쩔 수 없이 이 정도 계급의 사람이 갖고 있는 오만함... 정도는 어쩔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프랭크 처칠이 사실은 제인 페어팩스와 몰래 약혼한 사이이며, 이를 반대할 것이 뻔하던 외숙모가 급작스럽게 사망한 후, 둘은 결혼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 소식에 놀란 엠마는 스미스를 위로하지만, 정작 스미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나이틀리라고 말해 엠마를 혼란에 빠트린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표정만 봐도 아시겠죠... 오히려 스미스는 엠마의 얼굴을 보고 엠마 또한 나이틀리를 좋아하고 있음을 바로 눈치챕니다.역시나 본인만 잘 파악 안되는 엠마)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잘못 읽고 딴소리를 하는 중...

나이틀리는 엠마가 프랭크 처칠을 좋아하는 줄 알고, 엠마는 나이틀리가 페어팩스 양을 좋아하는 줄 알고, 서로를 위로하다가  그들은 각자의 마음이 사실은 서로를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별거 아닌데, 괜히 설렜기에 대사를 그대로 옮겨 본다.

 

 

엠마: 그를 질투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나이틀리: 엠마, 단 한 가지 이유로 그를 질투해요. 왜인지 안 묻네요. 묻지 않을 결심이군. 당신은 현명하니까.

하지만 난 아니오. 그래서 말해야겠소. 엠마, 당신은 묻지 않을 테고 난 말하고서 후회하겠지만.

 

엠마: 그럼 하지 마세요. 친구로서 제게 얘기하거나 의견을 물으시는 거라면 기꺼이 듣겠어요.

 

나이틀리: 친구... 정말 무서운 말이군. 말해줘요. 엠마. 난 전혀 가망이 없소? 사랑하는 엠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대, 말해줘요. 거창한 말은 못 해요.

만일... 내가 당신을 덜 사랑했더라면 잘했을까. 하지만 날 알잖소. 당신에게 잔소리하고 비난했지만 당신은 날 참아줬지. 영국에서 그럴 수 있는 여자는 당신뿐이오.

 

-엠마 중에서(1시간 44분 이후부터 나옴..!!!)

내가 당신을 덜 사랑했다면 더 잘 했을까.

이렇게,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스미스'의 마음을 '마틴'에게 다시 전하며 스마스는 마틴과 엠마는 나이틀리와 결혼을 한다. 나이틀리는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다는 엠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장인의 곁을 지키겠다며 맹세한다.

엠마와 나이틀리의 결혼식

 

엠마 총평

 

200년 전 작품에서 현대 로맨틱 코미디 서사의 뿌리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츤데레 남주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여자 주인공! 19세기 배경과 에피소드를 빼놓고 캐릭터의 성격만 본다면 현대의 로맨틱 코메디물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이게 바로 제인 오스틴의 힘이겠지요!? 작품 전반을 흐르는 그 시대만의 문화와 관념들, 그리고 자신의 다소 앞서 나간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버무린 작가에게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처음 몇 분간은 기네스 펠트로의 엠마보단 못하다 싶었지만, 안야 테일러 조이는 볼 수록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퀸즈 갬빗도 회차가 갈수록 더 좋았거든요.)

중반부부터는 그냥 안야 테일러 조이=엠마였네요. 아직 안 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불 끄고 보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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